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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칸유니스 도살자’ 신와르는 누구?···이스라엘이 점령한 땅 피란민 가정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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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종신형 받고 22년간 복역

2011년 포로 교환할 때 풀려나

하마스 군사조직 책임자로 이란과 밀접한 관계

경향신문

2011년 10월18일(현지시간) 야히야 신와르 당시 하마스 최고 안보 전략가(왼쪽)가 가자지구 라파 해협에 도착한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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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1년여간의 추적 끝에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2)는 지난해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신와르는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현재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 해당하는 옛 팔레스타인 마즈달 아스칼란 지역에서 살다가 쫓겨났다.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그는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하마스 창립에 참여해 보안조직을 맡았다. 이때 주로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을 색출해 잔혹하게 살해하며 ‘칸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리며 악명을 떨쳤다.

1988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하고 난 뒤 팔레스타인 측 정보원 4명도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붙잡혔고, 이듬해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 4회를 선고받았다. 신와르는 22년간 복역하면서 히브리어를 공부해 이스라엘 신문을 읽는가 하면 동료 수감자들을 휘어잡아 수감자 대표로 교도관들과 협상하기도 했다. 또 교도소 바닥에 땅굴을 파는 식으로 여러 차례 탈옥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2011년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에 인질로 붙들려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포로 교환을 할 때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함께 풀려났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포로 교환을 승인했다. 2022년 재집권한 네타냐후 총리로선 결과적으로 자신이 풀어준 인물이 현재 가자지구 전쟁을 일으킨 핵심 인물이 돼 돌아오게 하는 뼈아픈 실책을 저지른 셈이다.

하마스로 돌아온 신와르는 군사조직 책임자가 돼 2012년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를 만나는 등 이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를 지낸 이스마일 하니야가 2017년 물러나자 신와르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해 하니야는 하마스 일인자인 정치국장에 선출됐다.

2021년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이었던 신와르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에 있는 그의 자택을 노려 공습했다. 가자지구 지도자가 된 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그는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직후 여러 차례 공개 행보를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신와르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 등과 함께 이스라엘을 기습하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계획, 지난해 10월7일 이를 전격 실행에 옮겼다. 이날 약 1200명이 살해됐고, 250여 명이 납치됐다. 이스라엘군은 데이프에 대해선 지난달 공습에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 대해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국제형사재판소(ICC)도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10·7 기습 사흘 뒤 촬영된 이 영상에는 신와르와 그의 부인 중 한 명, 자녀 3명, 신와르 동생 이브라힘 신와르가 지하 터널에서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영상에 찍힌 신와르 부인은 사마르 아부 자마르(44)로 신와르보다 18세 젊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신와르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4일 기자회견에서 “신와르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신와르 제거를 천명하면서 그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라고 부르는 등 이스라엘의 1순위 표적으로 꼽혀왔다.


☞ [속보]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가자지구 전쟁의 중대 분수령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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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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