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참석하는 김학관 충북경찰청장 |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충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선 충북 경찰의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올해 충북 경찰관의 음주운전 적발이 5건이나 있었고 최근에는 경찰 서장이 부하직원에게 폭언해 구두 경고를 받기도 했다"며 "또 청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수사 당시 피의자 대면 조사를 하지 않아 무혐의 처리하는 등 충북경찰청이 내세우는 반듯한 충북경찰, 품격 있는 치안이라는 슬로건을 이뤄내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살인 사건은 중대 범죄고 경찰에서 크게 다루는 강력 사건"이라며 "그런데도 입직한지 얼마 안 된 경장급 수사관이 혼자 전담하게 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이 모두 공직기간이 흔들리고 있는 부분"이라며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현장에서 언급된 살인 사건은 지난 2022년 6월에 청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60대 형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남동생을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탐문수사 등 증거 확보 노력을 다하지 않은 채 "정신질환을 앓는 동생이 자해한 것 같다"는 취지의 형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종결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검찰의 보완수사 지시로 교체된 수사팀이 바로 옆집에 거주하던 사건 목격자를 찾으면서 형은 구속기소 됐다.
의원들의 질타에 김학관 충북경찰청장은 "저희가 좀 더 잘 챙기고 기본에 충실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도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드리며 경찰관 한명 한명이 사명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선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7일 충북경찰청에서 자치경찰 사무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것을 두고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김 지사는 부동산 부정 거래와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해 조사받는 피의자"라며 "경찰이 피의자 신분인 도지사를 만나고 사진까지 찍으면 일반 국민이 봤을 때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가 된다고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은 "비록 고발된 상태이긴 하지만 도지사는 도정을 책임지는 단체장으로서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할 수밖에 없다"며 "(수사가) 언제 종결될지 모르는데 고발됐다는 이유만으로 업무 협력을 소극적으로 하는 것은 도민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반문했다.
이에 김 청장은 "수사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공정하고 엄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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