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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인뱅 주담대 1년 새 11조원↑···시중은행 증가율보다 4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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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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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1년 사이 50% 가까이 급증하며 증가율이 5대 시중은행의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이 당초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대출 공급보다 주담대 영업에 치중하며 가계대출 급증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7%(약 11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는 515조원에서 568조7000억원으로 10.4%(약 53조7000억원) 불었다.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율이 훨씬 가팔랐던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증가율이 87.8%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 4조1000억원이었던 케이뱅크 주담대 잔액은 지난 8월 7조7000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9조3000억원에서 24조9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지난 8월 기준 잔액은 1조8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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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크 주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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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이 시중은행 대비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활성화가 꼽힌다. 낮은 금리와 접근성, 편의성 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에 소비자의 선택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월별 평균 대출 금리(신규 취급, 분활상환 기준)는 올해 4월과 7·8월을 제외하곤 5대 시중은행을 줄곧 밑돌았다.

당초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확대였던 만큼, 손쉬운 이자이익 확보를 위해 담보대출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를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인터넷은행 업계는 손실 위험이 큰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만큼, 주담대도 함께 늘려 재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당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 이후 지난 6월까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취급한 중·저신용대출은 27.4% 줄었지만,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은 15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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