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의 옛 소련 구성국…"경제·무역 對러 의존도 높아"
인터뷰하는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오른쪽)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옛 소련 구성국의 하나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개시 후 러시아와 협력하지 말라는 서방측 요청에도 대(對)러 협력을 거부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키르기스 국영 카바르 뉴스통신에 따르면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은 전날 카바르와 인터뷰에서 양자 무역관계 등을 들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계속 비난해왔다. 우리(키르기스스탄)에게 러시아와 협력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서방 국가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늘 그들에게 '우리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거부할 수 없다'고 공개적이고 진실하게 대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국과 러시아 간 무역액이 40억달러(약 5조5천억원)를 넘는다면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가스, 밀 등을 수입한다. 우리는 지리적으로도 육지에 둘러싸여 있고 세계로 통하는 도로와 철로가 러시아를 통과한다"며 대러 협력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이유로 서방측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EU 회원국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피해갈 수 있도록 키르기스스탄이 돕고 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유엔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러시아 제재와 관련된 물건을 취급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670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키르기스스탄은 카자흐스탄과 중국,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과 인접해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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