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전 총리, 공물만 봉납 같은 행보 보일 듯
역사인식 '비둘기파', 야스쿠니 참배에 소극적
참의원 의장, 후생노동대신도 공물만 봉납
초당파 의원 모임, 중의원 선거 의식 참배 연기
17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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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일년에 두 차례 예대제에 직접 참배하지 않고 재임 3년간 공물만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도 기시다 전 총리와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4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집안 출신으로 그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과거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침략전쟁’이라고 규정하며 역사 인식 측면에선 ‘비둘기파’로 평가받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017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쓰지 히데히사 참의원 의장과 후쿠오카 시마로 후생노동대신도 공물을 봉납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야스쿠니 신사를 함께 참배하는 의원 연합’은 중의원 선거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참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11일 이시바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우익의 성지로 불린다. 도조 히데키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100여 년 동안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됐다. 태평양 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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