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스타벅스 텀블러를 만들어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구성품들을 따로따로 들여와서 조립했고 그걸 정품의 절반 가격 정도에 팔았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사이트에서 50% 넘게 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스타벅스 텀블러들, 모두 위조품입니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위조 스타벅스 텀블러가 만들어진 국내 작업장입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뚜껑, 고무패드, 스티커 상표가 없는 본체 등 구성품마다 분리해 수입한 뒤 국내에서 결합하고, 그 위에 로고만 입혀주면 끝입니다.
로고를 인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3초입니다.
포장상자와 사용설명서 속지 등 인쇄물은 국내에서 제작했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위조 텀블러는 관공서와 기업, 민간단체에 기념품이나 판촉물 형태로 정품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팔았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이렇게 팔린 가짜 텀블러는 13만 점, 정품 가격으로 62억 원어치입니다.
위조 일당은 특허청과 경찰, 세관 등 수사기관의 단속 정보나 온라인 플랫폼의 제재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허위증명서를 제출해 병행 수입제품인 것처럼 위장했지만, 디지털 포렌식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정인식/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 : (완성품 상태로 수입하는) 기존 범행 수법을 더욱 고도화하여 독자적인 방법으로 위조 텀블러를 제조 유통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스타벅스 위조 텀블러를 만들어 유통한 일당 9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성낙중 TJB,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정한욱)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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