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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이을 LG 좌완이 어쩌다…150km 던져도 삼성에 녹다운, 불운 콤보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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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윤욱재 기자]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도 소용 없었다. 사령탑이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이을 재목"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좌완투수는 끝내 '영웅'이 되지 못했다.

LG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좌완투수 손주영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손주영의 선발 등판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LG는 지난 14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외국인투수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는데 이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선발투수를 손주영으로 변경한 것이다.

손주영의 최근 기세와 삼성전 상대 투구 결과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선택이었다. 손주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8경기에 등판해 144⅔이닝을 던져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하며 미래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줬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 중에도 "내년에 국내 1선발로 성장하는 과정을 가고 있다. 시즌 초에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면 지금은 커브와 포크볼도 많이 좋아졌다. 네 가지 구종이 확실해지면 항상 평균자책점 3점대 초반은 충분히 기록할 것"이라고 손주영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한편 "늘 말씀드리지만 손주영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잇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손주영이 100% 국내투수 가운데 에이스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할 만큼 손주영이 머지 않아 KBO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주영은 앞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구원투수로 나온 손주영은 5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LG에 귀중한 1승을 안겼고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구원투수로 나와 2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피안타는 1개도 없었다.

마침 삼성을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온 손주영은 17⅓이닝을 던져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를 남기면서 '삼성 킬러'로 손색 없는 투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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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LG의 1승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결과는 LG가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손주영은 1회말 2사 후 구자욱에 우전 안타를 맞았고 2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급격히 흔들렸고 르윈 디아즈의 타구를 좌익수와 유격수 모두 잡지 못하는 바람에 적시 2루타로 1점을 내주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손주영의 고난은 2회에도 이어졌다. 2회말에도 2아웃까지 잘 잡고도 실점을 헌납한 것. 특히 정규시즌에서 7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제압했던 김영웅에게 초구 시속 120km 커브를 던져 우월 솔로홈런을 맞은 것은 뼈아픈 한방이었다. 상대에 1-2 역전을 내주는 홈런.

3회말 김헌곤에 좌전 안타를 맞은 손주영은 1루주자 김헌곤을 견제사로 잡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으나 이성규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디아즈를 상대로는 체크스윙을 유도한 것처럼 보였지만 볼로 선언되면서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손주영은 디아즈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또 실점을 해야 했다. 삼성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LG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고 말았다.

손주영은 4회에는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5회말 1사 후 전병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그러자 LG는 우완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유영찬은 김헌곤에 좌월 2점홈런을 맞아 손주영의 실점도 추가됐다.

이날 손주영이 남긴 투구 결과는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 투구수는 93개였고 직구 44개, 슬라이더 26개, 커브 14개, 포크볼 9개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혔다. 그러나 삼성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계보를 이을 좌완투수로 각광을 받은 그에게도 '성장통'을 겪을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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