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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유승호, 데뷔 24년만 인정 "이렇게 미워하실 줄 몰랐어요" [엑'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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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처음’, ‘도전’이라는 단어가 더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오래된 배우 경력의 소유자지만 데뷔 24년 만에 초심을 찾았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통해 첫 연극을 성황리에 마친 유승호 이야기다.

유승호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알던 지식이나 현장에서 배운 것은 다 내려놓고 연극팀에서 가르치고 이야기하고 회의하고 나온 결론을 무조건 따랐다. 입맛에 맞든 아니든은 중요하지 않았다. 프로들의 말을 따르고 적응한 뒤 내 생각, 감정을 넣어 나만의 것을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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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는 지난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공연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에서 열연했다. 새 밀레니엄, 새 시대의 변화를 앞두고 연인을 잃은 슬픔과 에이즈의 고통에 괴로워하고 천사의 목소리를 듣는 성소수자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팬미팅할 때 서보긴 했는데 무대라는 공간이 처음이어서 겁이 있던 상태에서 올라갔어요. 무대 규모도 컸고 극 자체도 쉽지 않은 극이어서 처음에는 떨린다, 긴장된다는 마음으로 올라갔고 그 이후부터는 먹지를 못했어요. 처음에는 강제로 다이어트하다가 초반 2회 정도 공연 이후에는 식욕이 아예 없어져서 더 강제로 다이어트하게 됐어요. (웃음)

시작하기 전에 64kg에서 시작했는데 마지막 공연 때는 56kg까지 감량이 돼있더라고요. 3시간 20분만 버틴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공연을 끝내고 매니저 친구와 집에 가서 11시, 12시 돼서야 밥을 먹었죠. 에이즈 환자였고 에이즈의 여러 증상 중에 하나여서 외적으로 보일 수 있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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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는 잘 먹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출연에 후회는 전혀 없단다. 오히려 무대에 오르면서 배우로서 부족한 점들을 깨닫는 등 얻은 것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연극 뮤지컬 배우분들에게 죄송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한 유승호는 “첫 공연 때는 너무 단순히 안 틀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너무 떨고 이렇게 손발에 땀이 나고 흔들린 적이 처음이었어요. 틀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따지고 보면 못 했어요. 배우로서 발전을 위해 무대를 연습 무대로 삼은 건 절대 아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남은 관객분들에게라도 발전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집에 가서도 웅얼웅얼하고 손호준 배우님이 한 연극도 보고 일찍 나와서 한 번이라도 더 맞춰보는 등 무슨 수를 다 써봤죠.

첫 공연 때 프라이어의 감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하면 할수록 프라이어를 표현할 수 있구나 했고 점점 발전하고 긴장이 줄어들더라고요. 오히려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조금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5회 정도 남았을 때 처음으로 떨리지 않고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야 무대에 적응했나보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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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극인만큼 관객의 반응을 직접 찾아봤다는 유승호는 "이렇게 미워하실 줄은 몰랐다. 열심히 하고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걸 너무 인정한다”라며 겸손해했다.

“노력해서 기회를 주신다면 소극장에서 좀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용서가 되지 않을까 해요. 혼자 연습하면서 볼륨을 높여서도 해보고 낮게도 해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속삭여서도 하고 더 나은 인물로 연기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매체에 가서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로 생각해요.

일반 매체에서 입어볼 수 없는 옷도 입어봤고 재밌는 신들도 해서 재밌었고요. 매체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가까이 잡아주기도 하고 편집을 통해 예쁘게 보여주기도 하는데 연극은 너무 대극장이어서 멋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재밌었고 신기해요. 기회가 되면 작은 무대에서 이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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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는 1993년생으로 2000년 MBC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했다.

영화 ‘집으로...’, ‘마음이...’, ‘4교시 추리영역’, ‘마당을 나온 암탉’, ‘블라인드’,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드라마 ‘공부의 신’,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보고싶다’, ‘리멤버-아들의 전쟁’, ‘군주-가면의 주인’, ‘복수가 돌아왔다’, ‘메모리스트’, ‘꽃 피면 달 생각하고’, ‘거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많은 배우들이 그러지 않을까 하는데 (매너리즘, 정체기가) 불규칙적으로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어릴 때 같았으면 우울감에 빠져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허둥대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우울하거나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잘 모르지만 빨리 문제를 이겨내기 위해 뭐라도 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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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는 2018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승호가 바르게 커서 보기 좋다. 그런데 너무 바르기만 해서 이제는 좀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소지섭의 말에 “크게 실수하지 않는 선에서 연애를 한다거나 술을 먹거나 여행을 정말 가고 싶다”라고 화답한 바 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인간 유승호는 많은 걸 경험해 왔을까.

“예전에는 어른들이 탱자탱자 노는 걸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여러 경험을 하라는 뜻이었더라고요.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이쪽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도 보고 단순하게는 여행도 많이 가보고요. 지섭이 형이 얘기한 게 단순히 노는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아서 뭐가 됐든 다양하게 만나보고 경험해 보려고 해요.”

사진= YG엔터, 글림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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