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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PS 첫 경기서 홈런→포구 실책...디아즈 "김윤수에게 고마워, 실수하지 않고 팀 도울 것" [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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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KBO리그 데뷔 이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많은 걸 느꼈다.

디아즈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팀의 10-4 승리에 기여했다.

출발이 순조로웠다. 1회말 1사 1·3루에서 등장한 디아즈는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면서 3루주자 윤정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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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친 디아즈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5-1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김진성의 5구 127km/h 포크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한 디아즈는 팬들의 함성 속에서 천천히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런데 경기 후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타구가 1루수 쪽으로 향했는데, 디아즈가 포구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흘렸다. 그러면서 3루주자 문성주와 2루주자 박해민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여기에 후속타자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 팀의 거리가 3점 차까지 좁혀졌다. 2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윤수가 오스틴 딘에게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디아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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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취재진을 만난 디아즈는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는데, 정규시즌보다 더 큰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벌써 모든 경기가 매진됐다고 들었다. 그만큼 팬분들께서 열심히 응원해 주시고, 정규시즌과 많이 달랐던 것 같다"며 "홈런을 친 건 당연히 좋은데, 이렇게 큰 경기에서는 출루를 하기 위해서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홈런을 치겠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진 않을 것 같다. 타자로서 출루하고 또 팀 승리에 좀 더 도움이 되고, 득점할 수 있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책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수비에 대해서 생각하면 솔직히 많이 아쉽다. 쉬운 땅볼이었다. 실책 이후 바로 이겨내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김윤수 선수에게 너무 고마웠다. 실책 이후에 (투수들이) 더 맞고 경기가 동점까지 갔다면...정말 상상하기 싫다. 김윤수 선수가 오스틴 선수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런 디아즈에게 힘을 실어준 건 팀 동료들이었다. 디아즈는 "내가 생각하기에 그런 부분이 우리 팀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야구선수라면 한 번씩 실수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동료들이 '괜찮으니까 잊어버리고 다음 플레이를 하면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팀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며 "다른 선수가 나를 살려줄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도와줘서 더 빛나게 할 수도 있다. 실수를 범했더라도 그걸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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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디아즈에게 힘을 실어줬다.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디아즈에 관한 질문을 받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디아즈가) 우리 팀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 중간에 아찔하긴 했지만, 움직임 같은 걸 봤을 때 디아즈가 계속 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은 디아즈는 "또 그런 실책을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팀이 이기는 게 급선무다. 실수하지 않고 팀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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