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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백패커2', 120인분 아침밥 준비 "이게 부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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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tvN 예능물 '백패커2'가 지난 13일 방송됐다. (사진=tvN '백패커2' 제공) 2024.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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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혜원 인턴 기자 =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천 원의 매직으로 대학생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물 '백패커2'에서는 아침밥을 거르는 대학생들을 위해 120인분의 든든한 1000원의 만찬을 선사하는 백종원, 개그맨 이수근·허경환, 배우 안보현·고경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새벽 2시 30분부터 광주에서 모인 출장 요리단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라고 입을 모으며 배식 시간이 오전 7시 30분인 출장지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광주여대 양궁센터 앞. 출장단은 의뢰인의 정체가 양궁 레전드 스타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선수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

현재 광주여대 스포츠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는 기보배 선수는 "오전에 강의를 하다보면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이 대다수"라며 학생들을 챙기고 싶어 의뢰한 사연을 풀어냈다. 특히 고물가 시대, 아침 식사 결식률이 가장 높은 대학생들을 위해 천 원만 내면 양질의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이벤트인 일명 '천 원의 아침밥'을 언급했다. "이벤트성으로 하기 보단 좀 더 자주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겨 더 많은 학생들이 아침을 먹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학생들을 위한 든든한 천 원의 아침밥 한 상을 의뢰했다.

출장 요리단은 아침밥값으로 걷은 천 원 지폐 120장을 건네 받고 "이걸로 우리가 장을 봐야 한다고?"라며 역대급 당황스러운 미션에 심란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 백종원은 학생들의 선호도 메뉴부터 살피며 학생들이 든든한 메뉴를 원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곧바로 부식 창고에 들어가 그 어느 때보다 부식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본격 메뉴 회의가 시작되자 백종원은 "일단 아침이니깐 나는 꼭 밥을 먹이고 싶다. 그게 부모 마음이다"고 말하며 부식 재료를 활용한 콩나물 무밥과 광주 명물인 애호박 찌개를 메인 메뉴로 결정했다. 파프리카 참치전까지 주요 메뉴들이 결정되자 안보현은 과일을 원했던 학생들에게 디저트를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럼 이 돈은 과일을 쓰는 데 쓸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2만 원으로 120인분의 장보기란 만만치 않은 미션이었다. 장보기 듀오로 나선 백종원과 안보현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재료를 고르며 가성비를 위해 대용량으로 구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안보현은 추석 시즌 치솟은 과일 가격에 당황했지만 옆마트 가격까지 확인해 방울토마토를 세 박스 구매 완료할 수 있었다. 다행히 부식은 꽤나 넉넉한 상황이었다. 알뜰살뜰 장보기를 마친 출장단은 '백패카'까지 활용해 야무지게 재료를 끌어모았다.

그 사이 이수근, 허경환, 고경표가 전처리 3인방으로 활약했다. 밥 담당 이수근은 밥을 짓기 시작하며 "어머니들은 어떻게 매일 밥을 하시지. 오늘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밥을 합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종원이 따로 주문한 쌀뜨물도 빼놓지 않았다. 백종원은 가장 먼저 삼색 콩나물 무밥에 들어갈 특제 고기양념장을 준비했고, 두 번째 메뉴인 애호박 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수근이 정성껏 준비한 쌀뜨물이 들어가지 않았다. 쌀뜨물 사태로 억울하게 혼이 나자 이수근은 "처음으로 서운했다"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백종원은 "아 미안혀어"라며 넉살 섞인 미안함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안보현은 새콤달콤 서양 토마토 절임인 마리에이드를 만들어 냈다. 직접 120인분의 방울토마토를 칼집낸 뒤 무려 10가지의 재료를 넣어 만든 디저트 장인의 손길이 빛났다. 파프리카 참치전을 위해 고경표는 파프리카를 썰어 개당 4조각씩 120조각을 완성했다. '전 아저씨' 이수근이 파프리카 틀 안에 소를 넣어 맛깔스러운 전을 부쳐냈다. 문제는 콩나물 무밥에서 발생했다. 콩나물을 무밥에 넣고 뜸을 들이려고 했지만 콩나물이 너무 많은 탓에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것. 백종원은 위기의 순간 콩나물만 따로 볶아 익히는 방식으로 기지를 발휘했다.

배식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학교 다니면서 이렇게 아침 맛있게 먹어본 적 처음이다" "이런 아침이면 맨날 먹지" "엄마한텐 미안하지만 먹어본 콩나물밥 중에 제일 맛있다" "광주인데도 애호박 찌개 처음 먹는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의뢰인인 기보배와 함께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가 등장하자 안보현은 "같은 안 씨인데 팬이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진천 선수촌 편에서도 등장했던 현 국가대표 최미선 선수는 이번이 두 번째라며 행복해했다. 역대급 든든한 아침밥 한 상에 곳곳에서는 머리 위로 휴대폰을 올리는 항공샷 'MZ(1980~2000년대 출생)컷'을 찍는 현장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다음 출장에서는 게스트인 그룹 '제로베이스원' 멤버 석매튜, 미슐랭 1스타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와 함께 100% 자급자족 학생들이 재배한 작물로 요리하는 대용량 미션이 예고돼 기대를 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easanteye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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