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허리케인 밀턴 둘러싼 해리스-디샌티스 갈등 상황에 엇박자…"백악관 누구도 선거 최우선 고려 안 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로 가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서 전용기를 타기 전에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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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3주 앞둔 시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양측 인사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해리스 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양보한 것을 아직도 아쉬워하며, 이 때문에 양측 인사들이 아직도 합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해리스 캠프측 인사는 "감정 이입이 지나치다"며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들을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해리스 부통령과 어긋난 것은 보좌진 탓이라는 취지다.
지난주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주에 상륙하기 전 해리스 부통령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안전을 당부하기 위해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디샌티스 주지사가 받지 않았다는 것.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인물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비상사태로 위기가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 정치게임을 한다"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난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전화가 온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와 통화해 개인 연락처까지 받았고, 통화 후 디샌티스 주지사가 협조적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악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 사이의 갈등 상황을 바이든 대통령이 브리핑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사소한 엇박자가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해리스 캠프측 관계자는 "백악관의 누구도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 유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최우선으로 고민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선 후보 교체 후 해리스 캠프에 협력한 이들을 '배신자'로 낙인 찍으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2000년 대선 때도 비슷한 갈등 구도가 연출된 적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갈등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0년 대선 때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캠프 간 갈등은 고위 관계자들의 문제로 보이며, 나머지 관계자들 대부분은 별다른 문제 없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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