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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PO1] 박진만이 띄운 승부수, 윤정빈의 실행력과 만났다… “최고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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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삼성 윤정빈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안타 4출루 경기를 작성하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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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가을야구, 완벽했다.

프로야구 삼성의 외야수 윤정빈이 선수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수놓았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사구 3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4 대승에 이바지했다.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지명된 윤정빈은 올해 자신의 첫 PS를 맞이했다. 3년 전인 2021년에 삼성이 KT와의 정규시즌 1위 타이브레이크를 지나 PO에 모습을 비췄지만, 그 무대는 아직 1군 데뷔를 알리기 전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소속돼있던 윤정빈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제대를 알리고 2022년부터 다시 팀에 합류한 그는 올해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삼성 외야 백업 자원으로서 정규시즌 69경기에 나서 타율 0.286(161타수 46안타) 7홈런 20타점 등을 남겼다. 그 결과 이번 PO 엔트리 30인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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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이 13일 열린 LG와의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선 사전 인터뷰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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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부터 테이블세터진에 포함되는 중책을 맡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김헌곤과 윤정빈 중 고민을 했는데, 출루율이 좋은 윤정빈을 택했다. 중심 타자로 이어주도록 출루 확률을 높이고자 2번에 배치했다”며 자신이 띄운 승부수의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200% 부응했다. 1회말부터 최원태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책임졌다. 3회말에는 김지찬에 이은 연속 안타로 구자욱이 만든 스리런포의 주춧돌이 됐다. 6회말 몸 맞는 공과 8회말 단타를 추가해 이날 4출루에 성공했으며, 7회초에는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까지 선보이는 등 제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윤정빈은 “2번 타순이라는 말을 듣고 최대한 침착하게 임하자는 마음이었다”며 “(선발) 투수 상대로 강했기 때문에 예상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라인업을 받아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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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정빈이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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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야구라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최대한 긴장을 하지 않고, 정규시즌과 똑같이 가려고 했다. 첫 타석 2루타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삼성에게 제기된 ‘실전감각 공백’ 우려를 지우는 팀 첫 안타를 때렸던 그는 “막판 2군 경기와 청백전, 연습경기를 뛰어왔다. 꾸준한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아직 게임에 계속 나간다고 생각하니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게 웃기도 했다.

느낌 그대로 남은 시리즈를 헤쳐갈 일만 남았다. 다만 2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가 가진 좌투수 상대 약점 때문이다. 올해 우투수 상대 161타석, 좌투수 상대 27타석을 소화하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타율도 각각 0.299(137타수 41안타), 0.208(24타수 5안타)로 다른 결과를 냈다. 박진만 감독은 “왼손 투수한테는 김헌곤이 장점이 있다. 의논을 해봐야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긴 상황.

윤정빈은 “정규시즌 때 홈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은 게 도움이 많이 됐다. PS였지만 정규시즌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라며 팬들의 열기를 등에 업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띄워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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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정빈이 안타를 터뜨린 후, 1루에서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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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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