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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대구 분위기 미쳤다! 삼성 2015년 KS 이후 첫 가을야구 승리…구자욱→김영웅→디아즈 쾅쾅쾅, LG에 10-4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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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삼성이 9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라팍' 시대 첫 포스트시즌 승리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4로 크게 이겼다. 2015년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9년 만의 가을 야구 승리이자, 2021년 플레이오프 2전 2패의 아픈 기억을 떨쳐낼 수 있는 완승이었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타자들의 실전 감각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지만 단 5이닝 만에 선발 전원 안타가 나오는 등 공격력에서 LG를 압도했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의 위용을 자랑하듯 구자욱(3회 3점) 김영웅(4회 1점) 르윈 디아즈(5회 2점)의 홈런이 터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데니 레예스가 6⅔이닝 동안 101구를 뿌리며 3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레예스는 6회까지 1실점을 기록했으나 7회 2사 후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실책에 홈을 밟으면서 비자책점 2점이 생겼다. 불펜이 약점인 삼성은 이때부터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운영으로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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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1차전 선발 라인업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

2번 타순에 신예 윤정빈이 들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김헌곤과 윤정빈을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파트, 전력분석 팀과 회의를 통해 윤정빈을 2번에 넣었다. 김헌곤은 출루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는 적극적인 타자다. 윤정빈은 출루율이 좋아서 중심타순 앞에 연결해줄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2번 타순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1차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선발투수 최원태

김현수가 올해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감 좋다. 상대 전적도 좋았다(레예스 상대 6타수 2안타). 4번으로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명타자로 나온 문성주의 햄스트링 상태에 대해서는 "외야 수비에 나가도 되는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넣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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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달 28일 대구 LG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10월 들어서는 7일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가 유일한 대외 실전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거의 2주 동안 (경기가 없어서)실전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연습경기를 한 차례 했지만 긴장감에는 차이가 있다. 장타력을 발휘하려면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감각과 분위기 모두 끌어올리는 즉효약, 선취점이 1회부터 나왔다. 삼성은 1사 후 윤정빈의 2루타와 구자욱의 2루수 내야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 리드를 잡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에는 구자욱의 홈런이 터졌다.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밥상이 구자욱 앞에 차려졌다. 구자욱은 볼카운트 1-1에서 최원태의 가운데 높게 들어온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삼성이 4-0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레예스가 4회초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삼성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최원태는 이 홈런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삼성은 5-1 4점 리드로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LG의 약한 고리인 불펜을 끌어냈다.

5회 디아즈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삼성이 승기를 굳혔다. 이 홈런으로 점수가 7-1까지 벌어졌다. 7회 수비 실책 이후 3점을 내주면서 3점 차까지 쫓겼지만 타선의 힘으로 분위기를 돌려놨다.

7회에는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 8회에는 상대 폭투로 2점을 추가하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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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레예스는 사흘 휴식 후 4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1차전 투구 수 관리가 필요했는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데다 3회부터 경제적인 투구를 하면서 단 86구로 6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1, 2루까지 101구를 던졌다.

레예스는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을 기록한 뒤 삼성 팬들의 성원 속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은 3점이 됐지만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레예스가 내려간 뒤 잠시 삼성 마운드가 흔들렸다. 삼성 두 번째 투수 송은범이 문성주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을 다쳐 교체됐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좌승현' 이승현이 올라왔으나 홍창기의 땅볼을 1루수 디아즈가 놓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승현은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점수 7-4에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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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하나면 동점인 상황, 김윤수가 2사 1, 2루에서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막아냈다. 오스틴의 헛스윙을 끌어낸 김윤수의 마지막 직구는 시속 155.4㎞였다. 8회는 김윤수에 이어 임창민이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는 김태훈(⅔이닝)과 김재윤(⅓이닝)이 지켰다.

LG는 5회 김진성을 투입했다가 홈런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바로 다음 투수 정우영을 내보냈다. 이때부터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 기회가 많지 않았던 불펜투수들을 내보내면서 2차전을 기약하는 분위기가 됐다.

선발 최원태(3이닝 5실점) 뒤로 유영찬(1이닝)-김진성(⅓이닝 2실점)-정우영(⅔이닝)-김유영(1이닝)-백승현(⅓이닝 1실점)-이지강(⅔이닝)-이종준(2실점)-김대현(1이닝)이 이어 던졌다.

김유영 이지강 이종준 김대현은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최원태부터 김대현까지 9명이 등판한 LG는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투수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투수 9명이 등판한 경우는 2008년 두산(vs 삼성)부터 이번 LG까지 모두 6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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