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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2주 동안 극장가에 개봉한 대작이 없다. 아이러니하다. 새로운 영화를 발굴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대규모 행사가 진행되자, 대작들이 개봉을 미룬 것이다. 영화제 탓은 아니다. 추석 이후 관객 수가 줄어드는 시기와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영화 시장이 맞물린 까닭이다. 대작들이 영화제를 홍보 행사로 활용하면서 줄어든 것이다.
뒤집어 보면, 이럴 때 개봉해 관객들을 찾는 영화들은 꽤 소중하다. 이번 주 신작들을 소개한다.
동경의 황혼 (일본)
시골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부부가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익숙한 자식들은 부모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고, 유일하게 며느리만이 정성껏 돌본다. 노부부는 자식들을 걱정하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이 작품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57년 작품으로, 그의 영화는 전 세계 후배 거장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레드 룸스 (캐나다)
10대 소녀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 중인 '슈발리에'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물증이 없는 재판 속에서 희생자 가족과 슈발리에의 팬들 간의 대립이 벌어진다. 다크 웹에 등장한 마지막 희생자 영상과 관련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준다. 추운 나라 특유의 우울하고 매서운 맛이 있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태국)
게임 폐인 '엠'이 할머니의 유산을 받기 위해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새벽부터 할머니를 돌보며 갈등을 겪는 가운데, 엠은 할머니와 가까워진다. 가족의 소중함, 노인 돌봄 등을 담았다.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역대 태국 영화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3회 전석 매진됐다.
싱글 에이트 (일본)
고등학생 히로시가 8mm SF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짝사랑하는 나츠미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 제작에 대한 열정과 청춘의 가능성을 그린 코나카 카즈야 감독의 자전적 작품이다. 그는 '헤이세이 울트라맨 시리즈'로 일본 SF 장르의 대부격이다.
너의 색 (애니메이션)
사람을 색으로 느끼는 여고생 '토츠코'가 찬란한 색을 가진 소녀 '키미'와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 '루이'와 함께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제26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2024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 유수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 및 초청된 극장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다.
이 밖에 중국 영화 '쑤저우강', 아르헨티나 영화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 한국 실황 다큐 '정국: 아이 엠 스틸 위드 유'가 이번 주 9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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