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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023년 4월26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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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제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0일 라오스 총리 주최 갈라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며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라오스 주최 만찬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는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안부 인사와 함께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 연내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에 “잘 알았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며 “연내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신임 총리 취임, 미 대통령 선거 변수에 관계없이 한·미·일 협력체계를 공고히 이어가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합의하고 3국 협력 강화에 합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라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한-일 관계를 계승·발전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정상회의는 이달 말 일본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1월 중순 잇따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주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한다고 밝혀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가 열릴 수 있는데 이 자리에서 정상회의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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