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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물가와 GDP

미국 9월 도매물가는 예상하회…살짝 도졌던 인플레 불안 잠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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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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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도매물가가 예상을 하회했다. 전일 소매 물가의 예상치 않은 상승으로 불안했던 투자자 심리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결과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9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전월과 변동이 없었고, 전년비로는 1.8%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가 연간 상승률 기준 2%라는 것을 감안하면 도매물가는 단기적으로 확실히 잡혔다는 평가가 가능한 셈이다. 노동부 발표 이전에 다우존스 전문가들의 예측치가 전월비 0.1% 상승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결과치는 예상치 역시 하회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2% 상승해 기대치와 일치했다. 전년비로는 2.8% 상승해 다소 높은 편을 나타냈다. PPI는 소매물가 지표인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선행하기 때문에 추후 이 수준이 소비자들의 체감 수준으로 이어진다.

전일 발표된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4% 상승해 예상치를 살짝 웃돌았다. 현재까지 집계된 지표들을 분석해보면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 가을에 정점을 찍었고 이후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직면해 예상보다 낮은 속도이지만 24개월 여에 걸쳐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긴축효과가 실제 경제에는 다소 후행적으로 반영된 것을 고려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션와이드 파이낸셜의 시장 경제학자 오렌 클라킨은 "오늘 나온 PPI와 전일 CPI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저감 흐름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가 2% 목표치까지 가는 길이 기대처럼 매끄럽지는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평했다.

9월 PPI 내에서 최종수요 상품가격은 전월비 0.2% 하락했다. 하지만 서비스 가격은 0.2% 상승해 둘 사이의 엇갈린 흐름이 전체 평균의 상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가격 측면에서는 주거비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으며, 상품 측면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2.% 하락한 것이 전체 평균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가솔린은 5.6%, 디젤은 17.6%나 급락했다.

도매물가가 예상을 밑돌면서 전일 하락했던 증시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300포인트(0.7%) 이상 상승하는 중이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오전 11시 기준 0.2~0.5% 가량 오르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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