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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총리, EU 상임의장에 '이성적 대중 정책'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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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프랑스측과 통화…佛대통령 외교고문 "EU, 시장서 中제품 배제말아야"

EU "전기차 관세 협상, WTO 합치해야…중러 국방협력 증대 우려"

연합뉴스

리창 총리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관영 신화통신 자료사진]



(서울·브뤼셀=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정빛나 특파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1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무역 갈등을 비롯한 양자 현안과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스페인 EFE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EU 이사회 의장 격인 미셸 상임의장과 회담에서 "EU 기구들이 중국 발전을 정확하게 보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대중 정책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확정하는 등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EU를 향해 우회적인 불만을 촉구한 셈이다.

리 총리는 또 유럽은 중국에 중국식 현대화를, 중국은 유럽에 녹색전환을 각각 추진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중국은 EU와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상호신뢰 및 호혜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EU 당국자에 따르면 미셸 상임의장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 협상 관련 "세계무역기구(WTO)에 합치되고 중국의 보조금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모니터링과 (협상) 결과 집행력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EU-중국 경제관계 균형을 다시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EU 기업과 시민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특히 중러 간 국방협력 강화를 비롯해 중국이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제기했다고 EU 당국자는 전했다.

EU가 지난 4일 27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관세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은 나흘 뒤인 8일 EU산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로 맞불을 놨다.

이번 조치가 확정관세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프랑스를 정면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과 프랑스의 외교 담당 고위관리 간 전화 협의도 시작됐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 고문인 에마뉘엘 본과 전화 통화를 했다.

왕 주임은 본 고문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프랑스를 향해 "중국과 EU 간 협의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중국과 프랑스는 무역 분쟁에 휘말리지 말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차이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고문은 EU-중국 간 최근 무역 갈등에 관한 프랑스의 우려를 표명하면서 "EU가 중국 기업과 제품을 시장에서 배제하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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