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반드시 이뤄져야”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19회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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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을 두고 “불법적인 군사 협력”이라고 공개적으로 규탄하며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EAS에서 이같이 말했다. EAS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가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최고위급 전략 포럼이다.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올해 EAS에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EAS는 규범과 규칙 기반의 역내 질서를 수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는 바 유엔 안보리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우리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연대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로지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태(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 지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선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도 조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인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및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국제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또한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 불어넣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 세상을 널리 알리며 한반도 자유 평화 통일을 모색해 나가는 길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통일 독트린을 재차 부각시켰다.
그런 한편 역내 문제에 관해 윤 대통령은 “미얀마 분쟁 사태는 문제 해결 역량의 시험대”라며 “한국 정부는 미얀마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올해 2300만 달러(약 310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문제에 관해서도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도 인태 지역의 평화·안보와 직결된 만큼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해소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EAS 참석을 마지막으로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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