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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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가운데,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한강이 한때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피해자였음을 언급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학평론가 출신인 강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노벨 문학상을 탄 한강 작가는 2016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분류됐던 작가”라고 말했다.
그는 “아! 마침내. 국정감사 도중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박수치며 기뻐했다”면서도 “저는 꼭 할 말이 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한강 작가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던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년이 온다’를 쓴 뒤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돼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는 행정과 정치가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국가 예산, 국가 유산에 (정권과 뜻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꼬리표를 달아선 안 된다”면서 “정치는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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