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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재집권 시 멕시코 생산 중국車에 관세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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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미시간 유세서 발언..."USMCA 재협상할 것"

아주경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 위치한 유세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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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1000%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을 노리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를 통해 관세를 우회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 차량(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자동차)을 미국에 모두 판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여러분의 미시간주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100%나 200%, 1000% 등 필요한 관세를 얼마든지 부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무역협정인 USMCA와 관련,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USMCA의 6년차 재협상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통보할 것”이라고 했다.

USMCA 재협상 방침을 밝힌 것은 현 USMCA에서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 무(無)관세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미국의 무역 적자를 키운다는 이유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재협상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나프타를 대체하는 USMCA를 체결했다. 2020년 발효된 USMCA는 6년마다 협정 이행 사항을 검토하게 돼 있으며 다음 미국 대통령 임기인 2026년에 첫 시점이 도래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 컨설팅 기업 로디엄그룹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멕시코 투자를 대폭 늘려온 가운데, 그 규모가 130억 달러(약 17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중국 자동차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내가 첫 임기 때 했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나는 중국과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자율주행차를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단지 경제 안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 목표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이 전성기 때보다 더 성장하는 한편 디트로이트와 미시간이 그 중심에 서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에 투표하면 제조업 일자리가 베이징에서 디트로이트로 대규모 엑소더스하고 자동차 산업은 르네상스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미국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관세 인상 등을 통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키겠다고 언급한 것은 북부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전미자동차노조(UAW) 본부가 위치하기도 한 디트로이트는 유권자 상당수가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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