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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내일은 없다' LG-KT, 준PO 5차전 외나무다리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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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엘리지어 에르난데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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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고영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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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지막까지 왔다.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은 없다. 이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맞붙는 LG트윈스와 KT위즈가 외나무다리 끝장대결을 펼친다. 한 팀은 웃지만, 다른 한 팀은 쓸쓸히 올해 야구를 마무리한다.

LG와 KT는 11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준PO 5차전을 치른다. 앞선 4차전까지는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1차전은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친 KT가 먼저 웃었다. 하지만 LG는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벼랑 끝에 몰린 KT는 4차전에서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에서 두 팀의 운명이 결정된다. 정규시즌 2위 삼성라이온즈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오로지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각오다.

5차전 선발은 임찬규(LG)와 엄상백(KT)이다. 두 투수는 지난 6일 준PO 2차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는 임찬규가 엄상백에게 승리했다. 임찬규는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반면 엄상백은 4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실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LG의 허를 찌르는 기동력 야구와 야수 실책에 급격히 흔들렸다.

두 투수를 길게 이닝을 끌고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뒤가 없는 마지막 승부인 만큼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LG는 임찬규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빠르게 좌완 선발요원 손주영을 ‘1+1’으로 뒤에 붙일 전망이다. 올해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2위(3.79)에 오른 손주영은 지난 8일 3차전에서 선발 최원태에 이어 구원투수로 나와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불펜 무게감에서 KT에 밀리는 LG는 임찬규-손주영이 경기 중반까지 책임지면 경기 후반 김진성-유영찬-엘리지어 에르난데스 등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나온 에르난데스의 등판 시점이 최대 관건이다. 4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으며 무실점 역투로 1세이브와 1홀드를 올린 에르난데스는 LG가 승부처에서 내세울 가장 강력한 필승카드다. 경기 막판 에르난데스가 나오기 전까지 리드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4차전에 모두 등판한)에르난데스는 5차전에서 1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며 “마지막이니 총력전으로 임할 것이다. 손주영도 2이닝 정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KT도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4차전에서 공 52개를 던진 고영표나 35개를 투구한 박영현을 포함해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할 것이 틀림없다. 선발투수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불펜 대결에선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다만 최근 12일 동안 선발 등판 한차례 포함, 5경기나 등판한 고영표의 체력이 얼마나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다. 이강철 KT 감독은 “내일이 없는 경기를 우리 선수들이 잘 풀어낸다”며 “우리에게 운도 따르는 것 같다”고 큰소리쳤다.

한편, PO에서 먼저 기다리는 정규시즌 2위 삼성은 주축 투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가 오른쪽 견갑골 부상으로 엔트리 포함이 어려운 상황이다.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설상가상으로 베테랑 좌완 백정현마저 자체 청백전에서 타구에 맞아 오른손 엄지손가락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LG나 KT 중 누가 PO에 올라가더라도 엄청난 출혈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투수진 줄부상에 시달리는 삼성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그래서 두 팀에게 준PO 5차전 승리는 더 간절하고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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