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일본 ‘니카이파’ 수장, 전 총리 등 거물들 속속 은퇴

경향신문
원문보기

일본 ‘니카이파’ 수장, 전 총리 등 거물들 속속 은퇴

속보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별세...향년 69세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전 간사장(왼쪽)이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전 간사장(왼쪽)이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중의원(하원)이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 예정된 가운데 전 총리 등 거물 정치인들이 잇달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85)은 전날 총선 불출마 의사와 함께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니카이 전 간사장은 오랜 기간 일본 집권 자민당 실세로 군림했던 인물이다. 대표적인 친중파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유일하게 독대할 수 있었던 일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정계 은퇴 이후 중국과의 의원 외교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그가 이끌었던 옛 ‘니카이파’는 소속 의원이 38명으로 자민당 6개 파벌 중 다섯번째에 자리했다.

니카이파는 비자금 스캔들 여파로 올해 해산했다. 스캔들에 니카이파 인사들도 연루됐으나, 니카이 전 간사장은 자민당의 징계 처분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 3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징계는 받지 않았다. 그는 와카야마현 와카야마2구 지부장 자리를 3남에게 넘기며 지역구를 대물림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서는 간 나오토(77) 전 총리가 정계를 떠났다. 2010년 6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에 이어 민주당 정권 두 번째 총리로 취임했던 정치인이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및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수습 과정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취임 약 1년 만인 2011년 8월 총리직을 노다 요시히코에게 넘겼다.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당시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 “당시 여러 시각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내가 솔선해서 피해가 그 이상 확대되지 않고 끝났다”고 맞섰다.


이밖에도 자민당에서는 구 아베파 좌장으로 비자금 스캔들 이후 탈당한 시오노야 류 전 총무회장이 물러나고, 입헌민주당에선 ‘무패의 남자’로 불리는 나카무라 기시로 전 건설상이,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선 기타가와 가즈오 부대표가 은퇴하는 등 여야 중진 의원 약 20명이 정계에서 떠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정당별로는 자민당 12명, 입헌민주당 3명, 일본유신회 1명, 공명당 5명, 공산당 2명이 입후보하지 않는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사건의 영향 때문만이 아니라 아니라 (고령인) 몸 상태를 고려한 은퇴도 많아, 여야당 모두 세대 교체가 진행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창간 기념 전시 ‘쓰레기 오비추어리’에 초대합니다!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