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들이 수술이나 항암치료 후 써야 하는 가발 제작에 모발 기부를 하고자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진심을 보여준 것 또한 인상적이다.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권한대행이 입장권 10장을 구매하며 김보성 선행에 동참할 정도로 여론은 호의적이었다.
이처럼 취지는 훌륭했지만, 태권도 합기도 권투에 능한 의리파 액션 배우 김보성한테 경기 시작 2분 35초 만에 주먹을 맞고 눈을 다쳐 TKO패를 당한 종합격투기 결과가 마음에 들진 않았을 것이다.
의리파 액션 배우 김보성(왼쪽)이 2864일(7년10개월3일) 만에 곤도 데쓰오를 다시 상대한다. 1차전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전 패배를 복수하기 위한 복싱 시범경기 대결이다. 사진=인사이드프로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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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는 10월12일 인사이드프로모션(대표 이병규)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하는 대회가 열린다. 김보성이 2864일(7년10개월3일) 만에 곤도 데쓰오와 치르는 한일전 리매치가 메인이벤트다.
어느덧 58세가 된 김보성은 두 살 어린 곤도 데쓰오와 이번에는 계약 체중 77㎏ 2분×4라운드 복싱으로 겨룬다. 종합격투기 공식 경기로 인정된 1차전과 달리 이번 재대결은 시범경기다.
tvN SPORTS는 ‘2024 INSIDE NIGHT 김보성 vs 곤도 데쓰오 스페셜 리벤지 매치’를 생중계한다. 첫 시합이 MMA 파이터 곤도한테 유리했으니, 이번에는 김보성이 승률 높은 권투로 갚아주겠다는 대회 목적이 느껴진다.
김보성(오른쪽)이 2016년 12월 로드FC 35 종합격투기 웰터급 경기에서 곤도 데쓰오가 휘두른 주먹에 눈을 맞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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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데쓰오는 아마추어 포함 33차례 종합격투기 출전의 베테랑이다. 김보성을 이긴 후로 범위를 좁혀도 MMA 20경기 및 그래플링 4경기를 뛰었다. 전적 차이는 1차전보다 더 심해졌다.
그러나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이자 ‘아너 소사이어티’로 각종 성금 기탁과 시각장애인·홀몸노인 후원, 소아암 환자 돕기 마라톤 참가 등 직함이 부끄럽지 않은 활동을 꾸준히 전개한 김보성이다. 복수만을 위한 스페셜 리벤지 매치는 아니다.
김보성은 곤도 데쓰오와 “출전료를 전부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부하자”고 뜻을 함께했다. 좋은 취지로 하는 경기인 만큼 마음을 비우고 꾸준히 수련한 복싱 실력을 발휘하면 8년 전 패배를 만회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보성이 로드FC 35 종합격투기 경기 시작에 앞서 “의리!”를 외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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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은 10월8일 인사이드프로모션과 ‘2024 INSIDE NIGHT 김보성 vs 곤도 데쓰오 스페셜 리벤지 매치’만을 위한 별도 규정에 합의했다. 무승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권투 시범경기는 KO가 아니면 비긴 것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복싱커미션은 돌발적인 상황으로 경기를 끝까지 하지 못하더라도 부심이 채점으로 우열을 가리기로 했다. 50대 중후반이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언제 어떤 부상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
역시 김보성과 곤도 데쓰오의 안전을 위해 심한 타격을 받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면 쓰러지지 않아도 다운으로 간주한다. 어느 한쪽이 3차례 다운을 당하면 바로 KO패로 처리한다.
김보성 vs 곤도 데쓰오 스페셜 매치 규정
김보성(왼쪽)이 곤도 데쓰오와 로드FC 35 공개 훈련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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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프로복싱에는 없는 규칙
스탠딩 다운 있음: 넘어지지 않은 그로기도 다운
3 녹다운 시스템: 누구라도 3번째 다운을 당하면 즉시 KO패
1-0도 무승부가 아님: 부심 셋 중 하나라도 누군가 이겼다고 채점했다면 그 선수의 승리
시간 상관없이 채점: 경기를 더 진행할 수 없다면 그때까지 내용으로 우열을 판단
10-10 없음: 부심은 어떤 라운드도 동점으로 채점해서는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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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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