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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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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400만원 이하로 전기차 안 팔게" 제안했지만 EU 퇴짜... 관세 협상 '진검 승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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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둘러싼 협상, 이달 종료
중국 "프랑스 코냑 수입에 예치금"... 첫 보복 조치
양측 막판까지 '하한가'·'EU 제품 보복' 공방 전망
한국일보

중국 전기차 제조 기업 비야디의 전기차들이 지난달 11일 쑤저우 항구에서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쑤저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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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둘러싼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이 '진검 승부'에 돌입했다. 중국은 '판매 최저가' 제안을 내놨지만 EU는 이를 거부했고, 이에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를 겨냥한 첫 번째 보복 조치를 감행했다. 새로운 하한가 제안과 중국의 추가 보복이 교차하는 치열한 협상이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중국이 EU의 전기차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기차 수출 시 3만 유로(약 4,400만 원)의 '판매가 하한선'을 제시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U는 값싼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가져올 자국 기업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벌여왔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일 EU 회원국 투표를 거쳐 중국산 전기차는 기존 관세 10%에 더해 7.8~35.3%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EU에 첫 보복...코냑 대국 프랑스 겨냥

한국일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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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 시점은 오는 31일부터다. 양측은 EU의 반보조금 조사 결과 마감 시한인 30일까지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보도대로라면 3만 유로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판매가 하한선을 둔 양측 간 협상이 막판까지 이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은 중국대로 EU를 향한 첫 보복 조치를 시행, 협상력 높이기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8일 '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 시행 공고'를 내고 11일부터 EU산 브랜디 수입업체들은 예치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EU산 브랜디를 중국에 덤핑 판매하면 중국 내 브랜디 산업이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EU의 반보조금 조사가 한창이던 지난 1월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로이터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에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짚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수입하는 브랜디의 99%는 프랑스산 코냑이었다. 실제 중국의 발표 직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유명 코냑 업체 주가가 2.7~4.8% 급락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EU "중국 보복 조치, 아무런 근거 없다" 반발


또한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형 내연기관차 관세 인상 등의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며 EU산 대형차에 대한 관세 폭탄도 예고했다. 중국은 유럽산 돼지고기·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EU의 관세 인상에 맞설 맞불 카드를 펼쳐 놓고 더 높은 전기차 가격 하한선을 제시하라는 EU의 압박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EU는 즉각 반발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중국의 EU산 브랜디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치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우리는 무역구제 수단의 남용에 맞서 유럽의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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