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4 컨퍼런스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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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 중인 같은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세종시장을 응원했다.
오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를 위한 예산이 여소야대라는 정치적 상황에 막혀 단식이라는 결단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듣고 그 결심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고 적었다.
이어 “공약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와 의지는 결코 가볍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14억500만원과 세종빛축제 예산 6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경우 국비 77억원이 내년도 정부안에 세워져 이미 상징정원 설계 공모에 돌입한 상태이다. 이에 최 시장은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6일부터 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동병상련의 기억이 있다”며 자신의 경험도 밝혔다.
그는 “3년 전 서울시의회가 극도의 여소야대였을 때 ‘서울런’, ‘손목닥터 9988’, ‘디딤돌소득’(옛 안심소득)‘과 같은 시민들께 꼭 필요한 공약 사업이 정치적 이유로 전액 삭감됐을 때 느꼈던 좌절감과 무력감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논리가 시민의 삶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빛 축제와 정원도시박람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세종시의 미래 비전을 담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런 사업이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좌초되지 않도록 세종시의회가 더 넓은 시각에서 협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의회와의 협력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러나 시장님이 세종시를 위해 보여주신 그 결단과 의지로 결국 이 난관을 극복하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단식 이틀째인 지난 7일 “국제정원박람회와 세종빛축제는 세종시와 시민들을 위한 행사인데 더불어민주당에서 ‘당론’으로 반대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시장이 할 수 있는 건 이 방법뿐”이라고 호소했다. 최 시장은 11일 열릴 예정인 세종시의회 본회의까지 단식 투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최 시장의 단식 농성에 유감을 표했다. 이 단체는 8일 성명을 통해 “문제는 시 예산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 대 당 갈등 양상으로 변질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와 시의회는 상호갈등이 아닌 시민의 삶을 우선하는 책임 있는 행정과 의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후 세종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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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시장의 단식농성장엔 격려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이어 8일엔 한동훈 대표가 단식 천막을 방문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여당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대표는 “국비가 확보된 경우 지방의회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한푼이라도 더 받고 더 빨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인데 세종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많은 사람이 세종에 찾아오고, 시장을 크게 하고,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시민의 종이고 우리의 주인인 시민이 바라고 있다. 우리가 반드시 이것을 해내자”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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