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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가섭이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자폐 증세가 있는 현수오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두고 이가섭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좀 더 생각을 가지고, 표현을 애매하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레퍼런스로 미드 '굿 닥터'에 나온 주인공(숀 머피, 프레디 하이모어 분)을 봤었다. 자폐 증세가 있지만 서번트 증후군도 앓고 있고,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참고했다. 표현은 하되 최대한 벗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그걸 참고하긴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저로부터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서 제가 갖고 있는 것들에서 변형시켜서 적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배님들의 눈을 보면 자연스럽게 건오가 되거나 수오가 됐다. 특히 아버지로 나온 권해효 선배님의 눈빛을 보면 건오를 볼 때와 수오를 볼 때가 다르다. 그래서 선배님의 그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건오가, 혹은 수오가 됐다. (변)요한이 형이랑 촬영하면서는 되게 편하게 해준다. 하고 싶은 거 다 해 하면 형이 받아주고 믿어줬기 때문에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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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모든 대본이 나온 상태로 촬영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적인 틀은 파악하고 있었다는 이가섭은 "저도 방송을 보면서 제가 촬영하지 않았던 부분이 나오니까 '저런 게 있었어?' 싶더라. 아버지들이 등장하는 신을 보면서 '저건 언제 찍었지?' 하면서 보다보니까 몰입감이 생겼다. 전 제 장면만 열심히 했다보니까 '나도 대본을 다 봤는데' 하면서도 추리하고 있더라. 그게 밝혀지는 서사가 있는 장면을 볼 때 '내가 모르는 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결말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진 가운데,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에 대해 그는 "수오는 다은이를 지켜주고 있던 거 같다. 어떻게 보면 다은이에게서 죽음을 빼앗는다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죽어가는 모습에서 죽음을 빼앗으면 살아있는 게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고, 아버지들이 보영이를 어떻게 하는지 봤기 때문에 (다은이를) 지켜주고 싶었다"고 의견을 전했다.
건오를 연기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터. 이가섭은 "애매하게 하면 수오랑 너무 똑같을 거 같고, 그렇게 하지 않자니 불안함과 죄책감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했다. 건오가 꼭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외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아버지가 자신을 방에 가두면서까지 어린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를 끄집어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왔던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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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권해효) 선배님이 저를 방에 집어넣을 때 그 감정 그대로 건오가 했던 거 같다. 정우(변요한)를 만났을 때는 되게 반갑게 알아보는데, 그 때는 건오 그 자체로 있었다. 정우가 주는 느낌을 바로 받았다. 다른 거 없이 '건오야, 언제 왔어' 하는 말이 생각이 난다. 마을 주민들은 건오인지 수오인지 헷갈려했는데, 정우는 보자마자 건오라고 해주니까 그 자체에서 바로 느껴서 연기를 했던 거 같다. 제가 어떻게 했다기보다, 상대분들이 주는 호흡을 받았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유독 배우들의 팀워크가 좋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가섭은 "분위기메이커인 선배님들이 많았고, 또 배우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선배님들도 많았다. 조재윤 선배님도 그렇고 요한이 형도 그랬다"면서 "연기할 때는 딱 집중하면서 아닐 때는 확 풀어지는 게 있다보니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는 것 같다. 아직도 단톡방이 유지되고 있는데, 누군가 따로 만나면 '나도 부르지' 하시기도 한다. 벌써 2~3년 정도 이어지고 있는데, 영원히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본 변요한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했는데, 이가섭은 "저는 형 볼 때마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쫀쫀하게 주는 몰입감이나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 자극 많이 받기도 하고, 연기를 같이 하고 있을 때 형이 주는 호흡을 받으면 뭐가 되는 거 같더라"며 "'삼식이 삼촌'이라는 작품도 같이 했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되게 형이 주는 몰입감은 대단하다. 배울 점이라고 생각하고 자극받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그런 자극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을 거 같다. 주는 힘이 확실하다보니 제 감정도 잘 나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백설공주' 팀의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 이가섭은 "만약 팀워크 상이 있다면 우리가 받으면 좋을 것 같다. 해외 시상식 보면 앙상블상이 있지 않나.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신인상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을 것 같다. 또 요한이 형도 대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TEAMHOPE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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