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순방 일정 미정…독일 “당연히 이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비치에서 작업자들이 허리케인 밀턴 상륙에 대비해 도로 잔해물을 치우고 있다. 플로리다(미국)/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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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남동부 상륙을 앞두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15일 독일과 앙골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남동부 전역을 강타한 헐린에 이어 밀턴의 예상 이동 방향과 강도를 고려해 재해 준비에 대응하기로 했다"며 "지금은 순방을 위해 출국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3일 미국 남동부에서는 허리케인 '헐린' 여파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
허리케인 밀턴은 9일 오전 플로리다반도를 관통한 뒤 같은 날 오후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밀턴은 시속 270㎞까지 도달해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된 뒤 4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다시 5등급으로 복귀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플로리다에 상륙할 때 허리케인 등급이 3등급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NWS에 따르면 3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은 상당한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밀턴에 대해 "100년 만에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최악의 폭풍 중 하나"라며 "연방정부와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 명의 인력이 파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요청하며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에 있는 사람들은 대피하라는 현지 명령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생사와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 항공사 등에도 주민 대피 협조를 주문했다. 그는 "대피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란다"며 "가격 폭리를 취하지 말고 평상시 수준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순방 일정에 대해서는 향후 참석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방문을 약속한 모든 장소와 콘퍼런스를 찾아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백악관은 추후 일정을 발표하지 않아 순방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동맹국들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제로 한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이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를 찾아 경제 협력 및 기후 안보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독일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연기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플로리다 상황 때문이라는 것을 당연히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투데이/이나영 기자 (2or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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