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가 큰 미국을 향해 또 따른 허리케인 '밀턴'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하고 대비에 나섰습니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도 허리케인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속도로에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허리케인 밀턴을 피하기 위한 대피 행렬입니다.
플로리다 당국은 돌풍과 해일 피해가 예상되는 서부 해안가에 대규모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제임스 로빈슨/주민 : 제가 가장 무서운 건 홍수가 아니라 정전입니다. 다른 분들도 홍수를 겪지 않길 바라지만 허리케인 '헐린' 때보다 정전 피해가 더 클 것 같아요.]
230명 넘는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한지 불과 12일 만에 또 다시 초대형 허리케인이 다가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독일, 앙골라 순방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금은 해외 일정에 나설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허리케인 '밀턴'은 플로리다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폭풍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허리케인이 대선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을 강도높게 비난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자연 재해 앞를 두고 정치게임을 하는 걸로 생각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6일) : 폭풍이나 재난, 허리케인에 대한 최악의 대응입니다. 아마도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대응보다 더 나쁠 것입니다.]
[카멀라 해리스/미 민주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7일) : 전직 대통령(트럼프)이 특히 허리케인 '헐린'의 생존자들에게 잘못된 많은 정보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전국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3%p 앞서는 걸로 나왔습니다.
한 때 최고단계인 5등급까지 덩치를 키웠던 허리케인 밀턴은 우리시간 오늘밤 9시쯤 플로리다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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