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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시발점이 욕?…교원 92% "학생들 문해력 심각하게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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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점이 욕?…교원 92% "학생들 문해력 심각하게 낮아져"

[앵커]

'시발점' 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무엇이 시작되는 지점을 뜻하는 말인데요.

어떤 학생들은 이걸 욕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현장 사례들을 성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년 전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주최 측이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매우 깊이' 사과한다는 뜻이지만 일부 네티즌이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항의하는 일이 있었던 겁니다.

이런 문해력이 초중고생들 사이에서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에서 교사 10명 중 9명은 "과거보다 문해력이 낮아졌다"고 답했습니다.

고3 학생이 '풍력'이 뭐냐고 물어봤다는 사례가 있었고, 중3 학생의 경우 '수도'가 뭔지 몰랐다거나, '두발 자유화'의 두발이 두 다리로 아는 학생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족보를 족발과 보쌈 세트로 알고 있었다거나,

점심을 뜻하는 '중식'을 중화요리로 착각하는 학생부터 '사건의 시발점'을 욕으로 받아들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는 하면서도, 기성세대의 한자 표현을 학생들이 모른다고 문해력이 낮아졌다고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세대별 언어 환경이 급격히 달라진 것도 고려해야 한단 취지입니다.

<이문규 / 한글학회 이사> "어휘력을 좀 더 강화할 필요는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매체가 워낙 다양해지면서, 세대별로 언어 사용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잖습니까. (젊은 층 얘기를) 절반 이상은 제가 못 알아들어요. 그걸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제가) 문해력이 떨어지는 거죠."

이 밖에도 IT업계에서는 한글과 영어를 혼용하는 일명 '판교 사투리'가 논란거리로 등장하는 등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을 고심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co.kr)

#문해력 #시발점 #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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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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