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박람회 예산 삭감" → "추경안에 포함된 박람회 예산 삭감"
세종시의회 갈등이 삭발식으로 |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이 당론이라던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입장을 번복했다.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현옥 의원은 8일 연합뉴스에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올라온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삭감하는 게 당론"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가 예산안을 수정해 시의회에 새로운 추경안을 올리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상임위원회 단계부터 다시 심사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를 놓고 강경 일변도이던 전날 기자회견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당론 채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삭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전날 발언은 박람회 자체를 개최할 수 없도록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의미지만, 이날 발언은 새로운 추경 예산안을 올리면 다시 심사하겠다는 의미다.
최 시장이 단식 농성을 하며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고 주민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서며 출구전략을 마련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세종시의회 앞에는 '정원도시박람회 방해하는 시의원은 책임지고 물러나라'거나 '세종의 미래를 가로막는 시의원들, 시민의 힘으로 심판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 수십 개가 설치됐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바꾼 게 아니라 당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미 시의원도 "시의회는 정원도시박람회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생 예산 편성, 재정 상황 고려, 체계적 준비 미흡 등으로 예산 반영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합리적·단계적 추진방안 및 예산 계획을 제시한다면 박람회 추진에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가운데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예산안을 다시 심의해 달라며 추경안 제출과 함께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같은 달 23일 임시회가 열렸으나, 시의회 예결특위는 자정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하지 못해 자동 산회했다.
최 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6일부터 시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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