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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장관, 한우 선물로 드릴게요" 국감장에서 무슨 일? 배추·계란·벼까지…농산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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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오늘 다 같이 선물로 드릴 테니까. 보좌관, 이거 싸서 우리 장관님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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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인 자리에서 국회의원과 장관이 한우를 선물로 주고받는다?

김영란법 위반 아니냐고요?

부정 청탁이 아니고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 등장한 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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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 여기 영수증도 있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한우 세트를 산 겁니다. 이게 다 '++9'이에요. '++9'이면 좋은 겁니까, 나쁜 겁니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면 제일 비싼 거 아닙니까?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곱니다, 최고. 그런데 여기 한우 전문가 계신데 '++9' 같아요? 육안으로 봐도 '++9'일 수가 없어요.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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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들이 등급을 속여서 판다, 축산물등급이력제 관리가 부실하다 지적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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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9'이라니까 기쁘게 받는데 사실 실상 그렇다, 안 그렇다? 안 그렇다 이겁니다. 여기 보면 12자리가 있어요. 생산부터 해서 접종 상태, 도축, 가공 (이력제) 다 알 수 있어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력제는 저희 소관입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고기는 라벨과 일치하는 고기가 맞을까요, 안 맞을까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맞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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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곤 장관에게 자신이 산 한우세트를 주면서 숙제를 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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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오늘 다 같이 선물로 드릴 테니까. 가서 이력관리번호에 해당 소와 그리고 쇠고기 모두 DNA가 일치하는지 한번 조사해서 24일 종합 감사할 때 보고 해 주세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예 알겠습니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웃을 일이 아니라니까요. 국민들, 악덕 유통업자들이 기만하고 있어요. 근데 우리는 방치하고 있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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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국감은 마치 농산물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는데요.

최근 가격이 폭등해 중국에서 수입하기도 한 배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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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배추 한 포기가 얼마인 거 같아요. 어제 산 거거든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어제 사셨어요? 소비자 가격으로 어제면 한 8000원대였을 수 있는데,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8700원 주고 샀는데, 추석 때는 얼마였던 거 같아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추석 때는 아마 6000원대였을 겁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6700원. 한 2000원 차이가 나는데. 추석 때 배춧값이 폭등한다고 해서 할인 지원을 했잖아요. 그런데도 더 올라가 있단 말이에요. 2000원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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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주식인 쌀, 벼도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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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벼멸구 피해는 농업 재해 대책법상 재해로 인정해야 된다고 보는데, 아까 업무 보고 중에 검토 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언제까지 검토만 하실 것인지 말씀을 한번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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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종류의 계란을 현장에서 깨더니 장관에게 등급을 맞춰보라며 즉흥 퀴즈를 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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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떤 게 1등급이고, 어떤 게 일반란입니까.

(맛이 있다? 없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동소이하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게 높이도 중요하고요.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 그렇습니다. 똑똑합니다. 흔들지 말로, 주체성 있게 결정해주세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저는 이게 더 나은 거 같은데요.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거의 똑같은 겁니다. 속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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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품질은 같은데 등급 판정을 못 받았다는 이유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영세 업체를 대변한 질문이었는데요.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게 아닌 직관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면 이런 소품들 국감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아닐까 싶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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