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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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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진ㆍHBM3E 사업화 지연 '이중고'...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9.1조 그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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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은 79조원으로 사상 최대

DS 부문 영업익 5.3조원 예상

전영현 "재도약 계기 만들겠다"

아주경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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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 원대에 그쳤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주력인 범용 D램의 부진과 반도체 부문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9.1조 기대 밑돌아…매출은 사상 최대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4.49%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난 2분기에는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10조 원을 넘었으나, 이번 분기에는 다시 1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3분기 잠정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한 79조원으로, 2022년 1분기(77조7800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모바일 고객사 재고 조정과 일회성 비용 영향"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이유는 스마트폰과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증가하며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밑돌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7.07% 하락하며 작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메모리 카드·USB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전월 대비 11.44%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HBM 5세대 제품을 AI 시장의 큰 고객인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성과급)과 파운드리 수주 부진, 비우호적인 환율 등도 실적 하락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범용 제품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았으며, HBM3E의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서는 DS 부문이 약 5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의 영업이익은 약 6조원으로 예상되며, 비메모리 사업은 적자 지속이 우려된다.

4분기에도 D램 수요 부진 예상…전영현 부회장 "걱정 끼쳐 송구하다"

4분기에도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회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류영호 연구원은 "하반기 D램 턴어라운드 기대에도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와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HBM 기술 격차 등 악재가 이미 반영되었고, AI 시장 확대에 따른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 성과 확인이 4분기까지 지연되는 점 등 악재를 감안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시장 우려와 달리 내년 D램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DS 부문 이익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현 DS 부문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사과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인해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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