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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앞두고 잡음 英 스타머…'총리실 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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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로 '국가 리셋'을 선언했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각종 잡음에 시달리는 가운데 비서실장을 교체하는 등 '총리실 리셋'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수 그레이 비서실장은 전날 사임했다. 스타머 총리보다 높은 17만파운드의 연봉을 받는데다 총리의 최측근으로 소위 '문고리 권력'을 활용해 총리실 내 결정을 통제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시아경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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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내 의사소통 문제와 결정을 지나치게 통제한다는 소위 '문고리 권력' 논란, 스타머 총리보다 높은 연봉 등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후임으로는 모건 맥스위니 정치전략 수석이 지명됐다. 그는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지난 7월 총선 전략을 짠 선거 전략가로, 그레이 실장과 갈등설이 있었다.

아울러 스타머 총리는 비서실 부실장직을 신설해 제1야당 대표 시절 자신의 대외관계를 담당했던 비디아 얼랙슨, 대정부 관계를 담당했던 질 쿠스버트슨 등 여성 두 명에게 공동으로 맡겼다.

닌제리 판딧 수석비서관을 새로 임명하고, 선데이타임스 기자 출신 제임스 라이언스가 공보팀에 합류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참모 출신인 존 맥터넌 BCW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다우닝가 10번지(총리실)는 그간 특별 보좌진이 부족해 힘이 없었고 통제(grip)가 없었다"며 "이번 리셋은 이제 강력한 정치적 서사와 목적이 이끄는 정치적 프로젝트가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 정부는 이 외에도 총리를 비롯한 내각 핵심 인사들이 공연 관람권, 의류 등을 받았다는 '선물 스캔들'과 노인 난방 보조금 삭감 등 문제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5일 취임 당시 '국가 리셋'을 선언했던 스타머 총리는 취임 100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총리실 리셋'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 시선은 오는 30일 발표할 예산안에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예산안은 이미 압박받는 상황으로, 노동당이 영국 공공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 계획한 추가 세수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기업 자산이나 주식 등에 붙는 자본이득세 세율 인상, 연금 저축에 대한 세금 혜택 축소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발에 부딪혀 재검토 중이다. 또 사립학교 학비에 20%의 부가가치세(VAT)를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행정 절차상 문제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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