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만 능가하는 업적…한국 킥복싱 새역사
천하장사 최홍만(44)은 K-1 무제한급 월드그랑프리에서 2005 2007년 준준결승 및 2006 2008년 16강전을 치렀다. 아직 비교 대상조차 없는 대한민국 입식타격기 역대 최고 선수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K-1의 상징과도 같은 ‘하루 만에 진행하는 8강 토너먼트’ 참가자가 최홍만 이후 처음 나왔다. 2020년대 초반까지 국내 킥복싱 일인자로 여겨진 명현만(39)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2024 세계복싱평의회 무에타이 월드챔피언십 은메달리스트 권장원이 오른손 공격을 시도하자 2022 K-1 월드그랑프리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우승자 다니가와 세이야가 당황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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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원(26)은 10월5일 일본 오사카 부립 체육회관 ‘에디온 아레나’에서 다니가와 세이야(28)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둬 2024 K-1 월드그랑프리 무차별급 아시아 예선을 통과했다.
다니가와 세이야는 2022 K-1 월드그랑프리 무제한급 준우승자다. 권장원이 출전하는 8강 토너먼트는 12월14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린다.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 예선 심판 둘은 권장원이 30:28, 나머지 1명은 30:27로 다니가와 세이야를 이겼다고 채점했다. 1라운드 라이트 펀치로 다운을 뺏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권장원(왼쪽)이 2024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 예선에서 펀치 기회를 보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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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가와 세이야는 제2대 K-1 90㎏ 이하 챔피언 나카지마 게이스케(34·일본), K-1 90㎏ 이하 타이틀매치 경력자 가토 히사키(42·프랑스)를 꺾은 전적을 자랑하지만, 무차별급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에는 체격(신장 180㎝)이 작다.
권장원은 ▲2월 태국 Amazing MuayThai Festival 세계복싱평의회(WBC) 무에타이 월드챔피언십 은메달 ▲3월 K-1 데뷔전 1라운드 KO승 ▲10월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 예선 통과 등 2024년 상승세가 뚜렷하다.
권장원(오른쪽)이 2024 K-1 월드그랑프리 무차별급 8강 토너먼트 출전권 획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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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한국인 8강으로 끝나지 않고 최홍만도 이루지 못한 대한민국 최초 K-1 월드그랑프리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진출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1은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어명 추성훈·49)가 영입한 헤비급 괴물. 덩치가 크다고 한방 파워에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무에타이에 능통한 테크니션”으로 권장원을 일본에 홍보하고 있다.
2007~2008년 K-1 시절 추성훈.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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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가 84㎏ 이하 미들급 세계 5위로 평가한 최전성기 역시 K-1 시절이다. 마지막 K-1 경기도 벌써 16년 전이지만, 추성훈이 권장원을 소개하는 등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추성훈이 K-1 홈페이지에 게재한 “권장원은 로우킥과 미들킥 그리고 펀치와 니킥의 유려한 콤비네이션이 주특기다. 체격 대비 스피드도 좋다. 물론 일본 킥복싱 수준은 높지만, 다니가와 세이야한테는 쉽게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을 것”이라는 분석과 전망은 현실이 됐다.
KO승률 72.2%(13/18)는 K-1이 “괴물”이라 부를만한 파괴력이다. 권장원은 아시아 예선 통과 선수 기자회견에서 에롤 지메르만(38·네덜란드)과 무차별급 8강 토너먼트 대결을 희망했다.
권장원이 2024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 예선 통과 선수 기자회견에서 에롤 지메르만을 무제한급 토너먼트 희망 상대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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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롤 지메르만(오른쪽)이 2024 K-1 월드그랑프리 8강 토너먼트 참가 자격 획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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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롤 지메르만은 2008 K-1 월드그랑프리 3위 및 2015년 Glory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출신이다.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글로리(영국) ▲RISE ▲K-1(이상 일본)은 입식타격기 4대 단체로 묶인다.
권장원은 “K-1의 전설 같은 분”이라고 에롤 지메르만을 존중했지만, “그래서 더 한번 맞붙고 싶다”며 현재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에 둔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KO 13승 1패
2024년 무에타이 세계선수권 은메달
2024년 K-1 데뷔전 1라운드 KO승
2024년 K-1 월드그랑프리 8강 진출
권장원(왼쪽)이 2024년 3월 K-1 데뷔전 승리 후 추성훈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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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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