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성범죄를 저질러 옥살이를 하고 나온 그는 뭐가 그렇게 당당한 걸까. 사랑 받던 과거에 갇혀 여전히 자신을 바라봐 주길 바라는 걸까. 룰라와 신나고로 사랑 받은 고영욱이 연이은 SNS 글로 또다시 대중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고영욱은 지난 8월 X(구 트위터)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것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며 유튜브 채널 오픈 소식을 알렸다.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새로운 걸음을 내딛었지만 부정적 반응이 많았고 개설 18일 만에 계정은 삭제됐다.
그러자 고영욱은 X에 "밤사이에 제 유튜브 채널이 폐쇄가 된 것 같다"라며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콘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건지 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건지”라는 글로 속상함을 토로했다.
9월에는 난데없이 옛 동료들의 머리채를 잡았다. "자못 부끄럽지만 말 그대로 Crying Rap 기본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울면서 하는 크라잉 랩은 한국에서는 내가 한 게 유일무이한데. 멋있고 싶은 스무 살 무렵 어린 나이에 너무 하기 싫었었는데 팀의 막내여서 어쩔 수 없이 했었고 낯 뜨거워서 녹음실 들어가서 혼신의 힘을 다해 토해내듯 한 번에 해내고 나왔던 기억”이라는 글로 룰라 시절을 회생했던 그.
고영욱은 “나름의 고유한 타이틀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왜 언젠가부터 엉뚱한 걸 갖고 크라잉 랩이라고들 해대는지. 그 소릴 듣고 바로잡아야 될 당사자는 왜 가만히 있는지. 그 정도 말하는 것도 귀찮은 건지. 자기한텐 대수롭지도 않은 건지.. 아예 나를 죽은 사람 취급하는 건지”라며 룰라 멤버 이상민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혹자는 별거 아닌 거 같고 쿨하지 못하게 참 못났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무리 무직이라도 나도 이것만 계속 신경 쓸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크라잉 랩이 왜곡돼서 아예 다른 사람이 한 거로 굳혀진 현실에 거북하고 불쾌한 마음 감출 수 없고. 크라잉 랩을 한 당사자인 내가 바로잡지 않으면 아무도 바로잡아주지 않고 도둑맞은 것처럼 계속 거슬릴 거 같아서 이제야 이렇게 끄적여 본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엔 SBS ‘동물농장’ 팀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고영욱은 “‘TV 동물농장’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데에 큰 공을 세웠던 자타공인 역대 최고 인기 코너 '고영욱의 개성시대'에서 사용된 거 빼고는 신곡이나 다름없는 노래”라는 소개와 함께 자신의 솔로곡 음원을 공개했다.
그리고는 “예전 특집 때 보니 찌루(고영욱이 키우던 개)는 언급조차도 안 하고 그동안 가장 인기 많았던 개가 웅자라고 하던데 참 개랑 엄마가 무슨 죄라고"라며 "찌루가 가장 인기 많았던 건 당시 시청자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래도 쭉 진행해 오던 MC들은 찌루를 언급할 수 있었던 건 아닌지? 죽은 찌루한테 미안하고 몹시 씁쓸했다"라며 ‘동물농장’ 제작진과 MC 신동엽, 정선희 등을 염두에 둔 메시지를 적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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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은 현재가 아닌 찬란했던 과거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가수와 예능인으로 사랑 받던 행복을 스스로 걷어찼음에도 옛 동료들과 본인을 받아주지 않는 대중을 향해 불만만 터뜨리고 있는 고영욱이다.
그의 옛 동료인 신정환 또한 불법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6년간 조용히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오히려 방송계에서 러브콜이 존재했지만 그는 아직 이르다며 몸을 사렸다. 2018년 JTBC '아는 형님'으로 방송에 복귀했을 땐 여전히 여론이 싸늘하자 누구의 원망도 하지 않고 다시 방송계를 떠났다.
불법 도박보다 성범죄가 더 무거운 범죄라 그런지 고영욱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그런데도 눈치없이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있는가 하면 난데없이 동료들을 원망하고 머리채를 잡는 꼴이 씁쓸할 따름이다. 고영욱이 많은 이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다.
한편 고영욱은 2013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형까지 받아 암흑기를 보냈다.
2015년 만기출소한 고영욱은 5년 만인 2020년 11월 SNS를 개설하고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은 그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연예인 전자발찌 1호’ 불명예를 안은 그이기에 복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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