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대신 상호 투자 이끌어 내야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 올리버 블루메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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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연합(EU)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조정해 중국과 상호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블루메 CEO는 독일 현지 언론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처벌적 관세 대신, (중국과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기업에 대해 관세 혜택을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메는 중국이 보복 관세를 도입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지난 4일 오전 27개 회원국 투표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승인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독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12개국은 기권표를 던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권표는 사실상 ‘찬성’으로 간주된다.
이날 투표 가결로 기존 일반관세 10%에 더해 최종 관세율은 17.8~45.3%가 되며 최종관세율은 이달 31일부터 5년간 적용된다.
EU집행위원회는 1년간의 반보조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불공정한 중국 보조금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베이징과의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EU가 관세를 늘릴 경우 중국이 유럽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5일 웨이보 게시물에서 “EU 회원국들은 투표로 EU 집행위원회의 중국산 전기차 부가 관세안을 통과시켰다”며 “위위안탄톈 운영자는 7일 중국과 EU 양측이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EU 회원국이 찬성표를 던진 이유가 이런 방식을 이용해 중국 기업의 유럽 투자를 ‘강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며 “이런 생각에 대해 중국의 태도는 매우 명확하다. 관세 부과를 지지하면 투자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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