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방송 화면 캡쳐 |
로버트 할리가 '이혼'을 꺼냈다.
지난 6일 밤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아내 명현숙 씨에게 이혼을 언급한 로버트 할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할리는 5년 전 마약 투약 사건 때 자신을 도와준 변호사를 찾아가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악몽 같아요”라는 그의 말에 변호사는 “그래도 언니가 끝까지 손 잡고 ‘산책 나가자’ 하시고 많이 도와주셨죠”라며 명현숙 씨의 노고를 언급했다. 할리는 “사실은 사건 때 이혼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사람이 이런 사람이랑 같이 있겠어요?”라며 “아내는 화내지도 않고 왜 그랬냐고 묻지도 않고 ‘괜찮아? 필요한 거 없어?’라고만 하고 넘어갔어요. 제가 그때 많이 울고 죽고 싶었는데 우리 아내 얼굴 보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라고 고마워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할리는 커다란 가방을 메고 한 식당을 찾았다.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것.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번역, 영어 강의 등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N 방송 화면 캡쳐 |
점심이 다 되도록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명현숙 씨는 전화를 걸었다. 할리는 “볼일이 있어서 나왔어”라며 얼버무렸고, MC들은 “왜 말씀을 안 하실까?”라고 답답해했다. 할리는 “아내가 놀라지 않길 바랐고, 제가 얘기하면 우리 아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고마운 마음을 가질까, 아니면 미안한 마음을 가질까? 그래서 알려주고 싶지 않아요, 그냥 열심히 살고 싶고”라며 아내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꺼렸다. MC들은 신경암 후유증으로 걷는 게 힘들지만 묵묵히 도보 배달을 하는 할리의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하지만 할리는 “보람 많이 느껴요”라며 노동의 기쁨을 전했다.
명현숙 씨는 자꾸만 대화를 피하는 남편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우리 오래 같이 살았잖아. 당신이 (내가) 지겹겠지”라고 해 놀라움을 안긴 할리는 “저희 아내가 저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었을 거예요. 결국 전 나쁜 놈이에요. 내 가족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라는 속마음을 내비쳤지만 아내인 현숙 씨는 알 길이 없었다.
“이렇게 계속 살 순 없는 것 같아. 서로 헐뜯고 무시하고 부부로서 신뢰나 존경하는 마음도 없고. 이렇게 사는 삶이 괜찮을까?”라고 속상해하던 명현숙 씨는 “마음이 너무 상한 것 같아 당신이. 결국 5년 전에 그 사건 때문에 당신이 크게 마음이 상해서. 이런 마음이었으면 그때 이혼하자고 하지 왜 안 했어?”라는 할리의 말에 “그때는 당신이 너무 힘든 것 같았으니까. 내가 그렇게 하면 당신이 죽을 거 같았으니까”라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당신이 잘됐으면 좋겠어. 나를 떠나서 잘됐으면 좋겠다고”라며 “같이 있는 게 안 맞는 것 같고 잘 되는 것도 없고 우리 인생이 망했어”라는 할리의 말에 명현숙 씨는 “망했다고 얘기하진 말아야지”라고 달랬지만 할리는 결국 “너무 힘들면 우리 이혼하자고. 당신도 자유롭고 부담되는 남편도 없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을 꺼냈다. “그 말 진심이야?”라며 충격을 받은 현숙 씨는 “이혼해”라는 대답에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내가 남편 없이 살 수 있을까?’”라는 속마음을 들려줬다.
한편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에 MB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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