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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 아이콘 최지우♥출산 전도사 안영미에 무장해제"…'슈돌'의 생존전략 [엑'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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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장수 예능 '슈돌'의 김영민 PD가 '생존 전략'이라 밝힌 리뉴얼과 시대의 변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지난 2013년부터 11년이 넘는 시간 시청자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간 추성훈과 추사랑, 송일국과 삼둥이, 샘 해밍턴과 윌벤 형제, 사유리와 젠, 김준호와 은우-정우 형제, 제이쓴과 준범 등 수많은 가족이 출연해 여러 '스타 아기'들을 배출, 랜선 이모와 삼촌을 양산하며 '팬덤'을 생성하기도 했다.

다만, 방송가는 현재 시즌제 예능과 OTT, 웹 예능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지상파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저출산 육아 관심도까지 떨어지면서, '슈돌'도 함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내레이션이 아닌 스튜디오 토크로 진행 방식을 변경하고 변화된 가족의 형태를 반영해 워킹맘, 다둥이 가족, 삼촌과 조카, 예비 아빠까지 다양한 육아의 형태를 제시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시청자들의 곁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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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슈돌'의 김영민 PD는 11주년 기념 리뉴얼을 진행한 것을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점을 만들어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슈돌'의 주인공 '슈퍼맨'에는 많은 변주를 줬다. 기획의도였던 '태어나 처음 만나는 아빠(슈퍼맨)와 아이의 48시간'은 이제 너무 흔한, 육아의 일상이 된 지 오래"라고 고민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영민 PD는 "고민 끝에 슈퍼맨을 특정 인물이 아니라,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환경으로 설정하고, 슈돌 베이비가 좋아한다면 슈퍼맨 대상에 그 어떤 한계도 두지 않기로 정했다. 워킹맘(슈퍼맘)과 조카를 사랑하는 삼촌(이모) 그리고 싱글 대디, 이 시대에도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슈퍼맨 워너비 예비 아빠 등이 새로운 슈퍼맨으로 합류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리뉴얼 후 시청자들의 호응도 늘었다. 김영민 PD 역시 "슈퍼맨과 출연 가족들에 대한 응원이 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싱글 대디 최민환, 예비 아빠 박수홍, 조카 바보 딘딘 등 기존의 '슈돌'이라면 상상도 못 할 슈퍼맨이 대거 투입됐다"며 "이들도 슈퍼맨이 맞느냐는 거부감도 여전히 있다. 하지만 새로운 출연자들이 얼마나 아이, 그리고 육아에 진심인지를 보여주는데 집중했고, 시청자들도 이들의 진정성에 마음이 동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저출생 시대에 아이를 낳겠다, 혼자서라도 아이(조카)를 기르겠다는 이들의 용기 있는 행보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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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방식을 바꾸면서 배우 최지우와 코미디언 안영미를 '안방마님'으로 세웠다. 두 MC는 엄마이자 진행자로 솔직한 토크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김 PD는 "한국에서 부모는 모두 슈퍼맨이 돼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 '지우♥영미' 조합을 만나면 그 어떤 출연자도 5분 만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울고 웃으며 감정표현이 풍부해지고, 속마음도 쉽게 터놓게 된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또한 그는 각 MC의 장점을 정성스럽게 답하며 출연자를 향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보면 털털하고 인간적인 최지우 덕분에 녹화가 아니라, 육퇴 후 즐기는 맥주타임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육아와 관련된 본인의 에피소드부터 털어놓으니, 출연자들이 방송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도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고, 스스로 '나는 노산의 아이콘'이라며 내려놓는 살신성인 정신을 늘 전파하고 있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MC로서 안영미의 예능 공격수 능력은 대한민국에 모르는 분들이 없겠지만, 'SNL' 안영미와 분유맛 예능 '슈돌'의 조합은 그 자체로 너무 신선하고 의외의 조합이라 기대가 컸던 부분인데, 그 기대치를 매회 경신해주고 있어 시청자 입장으로서도 늘 흥미롭게 즐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엄마로서 안영미가 담당하는 육아 공감 토크, 눈물 담당, 출산 전도사 역할까지 일당백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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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돌'에서는 '비혼모' 사유리부터 아이가 태어나기 전인 박수홍과 조카와 함께한 딘딘 등이 '슈퍼맨'으로 활약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변화된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조명 중인 것.

또 '슈퍼맨'으로 초대하고 싶은 이로는 "슈퍼맨의 모습이 전혀 그려지지 않는 인물을 모시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퀸연아 김연아 님, 마동석님 도 '아이 키우는 모습은 다 똑같구나'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켜보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마크롱같은 젊은 대통령이 나온다면, 국가권력급 귀여움을 가진 슈퍼 베이비도 꼭 모시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시대가 바뀐 만큼, 여전히 예능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슈돌'은 큰 의미를 지닌다. '슈돌' 베이비들 역시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나, 과거처럼 '국민적 인기'를 기대하는 건 어려운 상황. 이제는 K팝처럼 '팬덤'을 만드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 PD는 "현재 '슈돌' 시청자들이 '슈돌 베이비'들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패턴과 K-POP 팬덤이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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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K-POP 팬덤의 특징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가수의 매력을 짤 등으로 스스로 만들어 주변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처럼, '슈돌'도 하나의 콘텐츠보다는 '슈돌 베이비'들 개별적인 팬으로 만들어, 팬덤처럼 '슈돌'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를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에도 진심이고, 앞으로도 KBS스러운 범대중적인 콘텐츠가 아닌 팬지향적인 콘텐츠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거듭하며 11년의 역사를 함께했다. '앞으로의 11년'에 기대하는 점을 묻자 김영민 PD는 "슈돌 1세대 애정차로서 제가 앞으로 '슈돌'에 바라는 점으로 대신하고 싶다"고 갈음하며, "슈돌 베이비로 출연했던 어린이가 자라 슈퍼맨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누군가 대를 이어 '슈돌'에 출연하는 그날까지 장수하는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는 유쾌한 바람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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