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개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전망치는 80이었다. RBSI는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상승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3분기 82에 이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하락하며 주춤했다.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상추 등 채소가 판매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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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현안 및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회복지연(33.4%), 비용 부담(17.8%), 시장경쟁 심화(14.0%)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그간의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높아진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데다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부담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업태별로는 편의점은 3분기 88에서 4분기 74로 14포인트 하락하며 경기 기대감을 크게 낮췄다. 편의점에 4분기는 추워진 날씨 탓에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비수기라는 점과 치열해진 편의점 점포 간 경쟁 등이 체감경기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3분기 103이던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4분기 각각 90과 91로 집계,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대형마트의 경우 온라인쇼핑 강세에 따른 비식품군의 매출이 악화하고 신선식품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도 전반적인 소비 부진 상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온라인쇼핑은 69에서 76으로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4분기 의류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플랫폼 제품 품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늘면서 주춤해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의 정산 지연사태가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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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은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사태가 유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과 함께 시장 재편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티메프사태가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60.6%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소비자 피해 확대(38.3%), 온라인쇼핑 신뢰 하락(38.0%), 판매자 도산(30.4%) 등을 들었다.
티메프의 경쟁력 상실에 따른 티메프 이용자들의 이동 예상 채널로는 네이버, 쿠팡 등 국내 대형 온라인플랫폼(71.8%), 중국 온라인플랫폼(11.0%), 국내 다른 오픈마켓(7.8%)을 꼽았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물가상승률이 최근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지만 필수 소비재를 포함한 생활물가가 높은 탓에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코리아세일페스타 등과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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