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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독일 방문 앞두고 젤렌스키 “우리도 독일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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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 양국에 군사지원 확대 거듭 간청할 듯

미 대선 이전 젤렌스키·바이든 ‘마지막 만남’

다음 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 맞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독일로 향할 계획이다. 젤렌스키는 바이든은 물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도 만나 군사지원 확대를 간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 제공 규모에서 나란히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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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독일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무기를 제공하는 나라다. 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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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10월12일 람슈타인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는 사상 처음으로 국가 정상급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트푸르트 인근에 있는 람슈타인은 미국 공군 기지가 있는 곳으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국가들 대표가 모여 회의를 여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바이든은 오는 10∼13일 독일을 방문할 방침이다. 이 기간 숄츠와 미·독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물론 12일 열리는 람슈타인 회의도 직접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 행정부는 람슈타인 회의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보내왔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바이든이 몸소 참석하는 것이다.

젤렌스키는 독일 방문을 계기로 바이든과 숄츠, 그리고 기타 람슈타인 회의 참가국 대표들에게 더 많은 무기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미국과 독일이 제공한 미사일 등 유도 무기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에 있는 군사시설 등을 타격하는 행위를 허가해달라고 간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9월 젤렌스키는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두 만나 군사지원 확대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한 젤렌스키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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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무기를 제공하는 나라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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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젤렌스키와 바이든의 만남은 오는 11월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 이전 두 사람의 마지막 회동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우크라이나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개전 직후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하는가 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돈을 쏟아붓는 것은 잘못”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해왔다. 최근 방미한 젤렌스키와 만난 자리에선 “이제는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며 휴전과 평화 협상 개시를 종용하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한 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 땅을 러시아가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다. 그는 이날도 연설에서 “우리의 목표는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라며 “이는 주권 거래나 영토 거래 없이 국제법에 근거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침략에 대한 응징이 우선이란 뜻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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