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골라듣는 뉴스룸] 한재민 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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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콩쿠르마다 1등, 18살의 천재 첼리스트 한재민이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음반이 나왔습니다. 한재민은 이 음반에서 윤이상 첼로 협주곡을 연주했습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 음악이지만, 한국의 정서가 담겨 있죠. 그는 기타 피크를 사용해 마치 국악기 같은 효과를 낸 부분을 잘 들어달라고 말했습니다.
한재민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이 곡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경연 도중 첼로 줄이 잇따라 끊어지고 풀리는 예외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연주를 무사히 마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을까요? 직접 들어보시죠.
(첼리스트 한재민이 출연한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234회 본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이번에 국립심포니와 같이 연주한 음반이 나온다고 해서 좀 소개를 해주세요.
한재민 첼리스트 : 윤이상 선생님 콘체르토(Concerto, 협주곡)를 녹음을 했고요. 너무 감사한 기회로 이걸 녹음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영광스러웠고 또 이 곡을 국립심포니랑 또 함께 할 수 있어서 되게 감사했고요. 일단 한국인과 한국 오케스트라가 같이 연주한 첫 번째 앨범일 거예요. 윤이상 콘체르토는. 이게 앨범도 많이 없고, 레코딩도 많지 않고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거고. 그중에서 한국인 연주자와 한국 오케스트라가 같이 한 음반이 나온다는 것 자체에 되게 의미가 큰 것 같고요. 저한테는 그렇고. 다른 분들한테 모든 분들한테 그럴 것 같아요, 이 음반은. 그래서 되게 뭔가 어느 때보다 조금 더 감회가 남달랐던 녹음 작업이었고, 항상 녹음하는 시간 내내 되게 감사했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그래서 최종 작업 다 끝냈는데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님께서도 너무 잘해주셨고, 모두 너무 잘 나와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수현 기자 : 윤이상 하면 사실 한국이 낳은 유명한 작곡가다 이건 아는데 사실 정작 그 곡을 이렇게 들어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근데 아무래도 현대 음악 쪽이고 해서 좀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곡의 매력 포인트는 뭐다 이걸 조금 신경 써서 들어달라 이런 점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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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민 첼리스트 : 일단 이 곡은 제가 생각했을 때,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윤이상 선생님이 작곡하신 곡 중에 정말 마스터피스인 것 같아요. 정말 최고의 곡 중에 하나고, 근데 그거에 비해서 너무 알려지지 못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요 저는. 너무너무 대단한 곡이고 그리고 저도 처음에 이걸 막 할 때는 너무 어렵고 이러니까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이게 곡이 뭐가 어떤 거지 이렇게 생각하고 악보 처음에 읽을 때는 그랬는데, 이게 공부하고 이 곡의 스토리를 알면 알수록 정말 엄청난 곡이구나를 느꼈어요.
그러니까 선생님도 본인이 직접 말씀하신 게 이 곡은 자기의 인생을 말하는 것 같은 곡이라고. 그러니까 선생님이 그 동백림 사건 때 한국 정보부에 붙잡혀 가셨었는데, 그때 이제 갔다가 나와서 그때를 회상하고 그때의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 쓴 곡이에요.
정말 엄청나게 복잡한 감정들이 많이 담겨 있고, 그리고 특별하게 조금 더 신경 써서 포인트를 알려드리자면 '라' 음을 정말 최고의 순결이라고 하셨는데, 첼로가 마지막에 끝나는 음이 솔#, 높은 솔#이에요. 그러니까 정말 이만큼 닿지 못하는 거예요, 그 음에. 근데 선생님이 표현하신 게 첼로는 본인이시거든요.
그러니까 자기의 삶이 곧 첼로다 이런 거예요. 그래서 오케스트라에도 첼로 파트가 없어요. 오케스트라는 첼로 파트를 제외한 다른 오케스트라 구성이고. 그래서 제가 해석한 거는 어떤 사람의 정말 쓸쓸한 삶의 투쟁이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걸 조금 생각하시면서 들으시면은 뭔가 이해하시기도 조금 편할 것 같고, 그리고 되게 익숙하실 거예요. 왜냐하면 국악 소리가 들려요 중간에. 국악적인 표현들이 많고, 되게 그런 연주 기법들이 되게 많이 기보가 됐어요. 그래서 그런 거를 중점적으로 들어보시면 흥미롭지 않을까, 좀 덜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수현 기자 : 약간 중간에 거문고 소리같이 이렇게 튕기는 그런 것도 있고.
한재민 첼리스트 : 그거를 이제 기타 피크로 연주해야 해요.
김수현 기자 : 첼로 현을요?
한재민 첼리스트 : 네, 첼로 현을. 근데 그게 아예 다른 테크닉이어서, 저희는 보통 피치 같은 걸 한다고 그러면 손가락으로 뜨잖아요. 근데 이거 이렇게 기타 피크로 연주하는 건 정말 아예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소리가 나는 근본적인 그런 것들이 아예 다 달라서 되게 흥미로웠어요. 연주 준비하면서도 되게 재미있었고. 그것도 되게 리스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김수현 기자 : 그렇군요. 이 곡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연주를 하셨죠?
한재민 첼리스트 : 네, 맞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더 특별하시겠어요?
한재민 첼리스트 : 저한텐 특별하죠. 윤이상 콩쿠르에서 선생님 곡을 연주했고, 그리고 통영에서 했었으니까 되게 특별했죠, 저한테는.
김수현 기자 : 한국인 첼리스트랑 녹음해서 나오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니까 진짜 의미가 굉장히 크네요. 한국 오케스트라랑. 이번에 그러면 국립심포니의 다비트 라일란트 감독님하고는 처음 이렇게 맞춰서 음반을 녹음을 하신 거잖아요.
한재민 첼리스트 : 네, 처음 뵀고, 처음 녹음을 했고, 처음 연주를 한 거예요.
김수현 기자 : 어떠셨어요?
한재민 첼리스트 : 되게 재밌었어요, 사실. 왜냐하면 어쨌든 한국 오케스트라와 한국 솔리스트가 같이 연주를 했는데, 이 윤이상 곡을 외국인 지휘자분이 지휘를 하신 건데. 그래서 사실 저는 얼마나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을 하실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되게... 사실은 걱정도 했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너무 완벽하게 잘 맞춰주시고, 저한테 정말 너무 전적으로 너무 잘 맞춰주셔가지고 연주하기 너무 편했고, 그리고 제가 그렇게 생각했던 건 정말 거만했던 거구나 하고 반성했습니다.
이병희 아나운서 : 준비 과정 중에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한재민 첼리스트 : 다행히 이번에는 제가 그때 콩쿠르 때 줄을 많이 끊어먹은 기억이 있어가지고.
김수현 기자 : 맞아요, 맞아요. 네.
한재민 첼리스트 : 그래서 줄을 정말 이만큼 준비했었는데 다행히 한 번도 안 썼어요. 한 번도 안 끊어뜨리고.
김수현 기자 : 근데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아서... 그럼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해요?
이병희 아나운서 : 이거 좀 궁금하다.
한재민 첼리스트 : 끊어지면 연주를 못하죠 일단.
김수현 기자 : 그러니까요.
한재민 첼리스트 : 그래서 줄을 갈러 대기실로 다시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대기실에 가서 줄을 갈고 다시 나와서 연주를 하고, 그러니까 세 번 그런 일이 있었던 거잖아요. 제가 콩쿠르 할 때. 첫 번째는 끊어졌을 때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전혀 문제없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갔다가 들어와서 했는데, 이제 거의 끝나기 전에 줄이 또 끊어진 거예요. 그래서 그때는 아쉬웠던 점이 이 곡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됐을 때, 이게 악장 사이에 끊김이 없어요. 다 자카예요.
김수현 기자 : 그렇죠.
한재민 첼리스트 : 구분도 없고.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했을 때 오는 그 카타르시스가 엄청난 곡인데,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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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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