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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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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몽골파이터, 아시아 권투 2위→복싱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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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복싱과 종합격투기(MMA) 선수로 성공했지만, 프로권투 타이틀이 없다는 아쉬움을 30대 후반이 돼서야 풀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는 10월3일 더원 프로모션(대표 신홍균)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하는 대회가 열렸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37·몽골)는 KBM 슈퍼웰터급(-69.9㎏) 챔피언 양세열(28)을 9라운드 TKO로 꺾고 왕좌를 차지했다.

제24회 아시아 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는 KBM 미들급(-72.6㎏) 챔피언결정전 1-2 판정패의 아쉬움을 265일(8개월21일) 만에 다른 체급 제패로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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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KBM 슈퍼웰터급 챔피언 등극 후 감격하고 있다. 사진=더원 프로모션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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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M 슈퍼웰터급 타이틀매치 심판 1명은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8라운드까지 79-73, 나머지 둘은 78-74로 앞섰다고 채점했다. 승리를 예감한 도전자는 양세열을 비틀거리게 만든 레프트를 적중시킨 후에도 추가 공격을 하지 않고 천천히 거리만 좁혔다.

바로 달려가 펀치를 퍼부어 확실히 제압할 수 있었지만, 기권과 TKO 선언을 기다리며 챔피언을 예우한 것이다. 양세열 측 세컨드가 수건을 링 안으로 던져 승부를 포기한 것과 주심의 경기 중단 및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 승리 결정이 뒤를 이었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왜 Хүн хэн байх нь чухал биш хүн: хүн байх нь чухал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밝혀왔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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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왼쪽)가 KBM 슈퍼웰터급 챔피언 양세열을 비틀거리게 만든 왼손 공격 적중 후 바로 달려가지 않고 천천히 거리만 좁히고 있다. 사진=더원 프로모션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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Хүн хэн байх нь чухал биш хүн: хүн байх нь чухал은 직역하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간다움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개인의 신분과 지위보다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자질과 태도, 가치와 품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은 몽골어 격언이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준우승을 차지한 2007년 아시아선수권 –69㎏는 2008년 제29회 중국 베이징하계올림픽대회 복싱 금·동메달리스트를 배출할 정도로 매우 수준 높은 경쟁이 펼쳐진 체급이다.

같은 해 미국 시카고 원정에서는 훗날 세계복싱연맹(WBF) 챔피언을 지내고 두 차례 세계복싱기구(WBO) 타이틀전을 치른 아르투르 아르세노비치 아카보프(39·러시아)를 채점 16-8로 압도하는 등 20살 아마추어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는 2014년 27세로 종합격투기에 입문했다. 로드FC에서 ‘오카’라는 별명으로 기록한 15승 7패 포함 파이터로서 17승 9패를 거뒀다. 2021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키자르 퍼빌리언에서 Dragon House –70㎏ 챔피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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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오른쪽)가 2017년 4월 로드FC 38 계체 후 브루누 미란다와 촬영에 응하고 있다. 가운데는 가수 박상민.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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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오트곤바아타린 네르기(37·ONE Championship) ▲글레리스토니 산투스(36·Bellator) ▲브루누 미란다(34) ▲바오인창(34·이상 Professional Fighters League) 등 종합격투기 메이저대회 출신 4명을 꺾은 것 또한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UFC △PFL △벨라토르(이상 미국) △원챔피언십(싱가포르) △Rizin(일본)은 MMA 5대 단체로 묶인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는 풍부한 국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데뷔 6경기 및 831일(2년3개월8일) 만에 프로복싱 타이틀을 획득했다.

종합격투기 KO승률 82.4%(14/17) 및 프로복싱 KO승률 100%(3/3)는 매우 인상적이다. 권투와 MMA를 가리지 않는 화끈한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역시 관심사다.

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 프로선수 경력
# 종합격투기

17승 9패

KO/TKO 14승 4패

서브미션 00승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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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겐초오시 ‘오카’ 난딘예르데네가 2019년 9월 로드FC 55 계체 통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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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23년 로드FC 15승 7패

2021년 Dragon House(미국) 챔피언

# 복싱

2022년~

3승 1무 2패

KO 3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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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겐초오시 난딘예르데네가 2024년 1월 KBM 미들급 챔피언결정전 계체 통과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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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KBM 미들급 타이틀 획득 무산

2024년 KBM 슈퍼웰터급 챔피언 등극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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