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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FA 트리오 10타수 무안타' LG, 방망이 회복 없이 가을야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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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위즈 대 LG트윈스의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종료 후 패배한 L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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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KT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앞두고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타격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다”며 “무엇보다 타격에 신경 썼고, 타자들이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준PO 1차전에서 나타난 LG의 타격감은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 기회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고 겨우 2득점에 그치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2점 중 1점은 상대 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준PO 1차전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역전해 PO에 진출한 경우는 26.7%에 불과하다. 1차전 패배로 인해 LG는 벼랑 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이날 LG의 공격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3회까지 상대 선발 고영표에게 단 1개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1-2로 추격한 4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선 간판타자 김현수가 투수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을 등에 업고 2-3으로 따라붙은 6회말 1사 3루에서는 중심타자 문보경과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과 내야 땅볼로 아웃돼 기회를 날려버렸다. 9회말 1사 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진루타를 만들지 못했다. 대주자 최승민의 2루 도루 시도마저 실패하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LG는 이날 단 5안타에 그쳤다. 2번타자 신민재가 그나마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3번 오스틴 딘이 적시타를 때렸지만 4번 문보경부터 9번 문성주까지 기대했던 토종 타선은 2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하위타선에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 김현수, 박동원, 박해민 등 FA 베테랑 트리오는 10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다.

2-3으로 뒤진 7회말 KT 구원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공 3개 만에 공격을 허무하게 마치는 진기록도 세웠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중견수 뜬공, 박동원은 3루수 땅볼, 박해민은 우익수 뜬공으로 초구에 물러났다. 공 3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기록한 것은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이었다.

걱정했던 불펜진은 선발로 활약했던 에르난데스가 내려오면서 근심을 다소 덜어낸 느낌이다. 하지만 LG가 준PO 2차전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선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특히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마법사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1차전을 꼭 이기고 싶었는데 선취점을 주면서 끌려갔다”며 “적절한 기회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중심 타자들이 잘 쳐야 하는데 타이밍이 안 맞는 느낌이다”며 “이 부분이 내일 경기에서도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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