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맞은 우리' 함은정, 백성현과 13년만 재회 "아빠 되고 많이 바뀌어"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함은정이 백성현과 오랜만에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함은정은 3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4일 종영, 무려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평일 안방극장을 책임진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극본 남선혜, 연출 박기현)에서 주인공 진수지 역을 맡아 활약했다.

작품은 추락한 스타 의사 진수지(함은정 분)와 막무가내 초짜 의사 채우리(백성현)의 쌍방 치유드라마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물으며 공감과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수지맞은 우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 지난 8월 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돌파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지난 3일에는 15.9%까지 올라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함은정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기세 좋은 작품에 걸맞게 시종일관 밝은 기운으로 정성껏 답했다. 그는 일본 여행에 다녀왔다며 취재진에게 이름이 쓰인 카드와 초콜릿을 선물하며 따뜻한 마음을 엿보게 하기도. 오랜 시간 연예계 생활을 했음에도 지치지 않고 에너지 가득한 그는 작품과 티아라, 연기 생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먼저, 그는 '수지맞은 우리'를 마치면서 "솔직하게 아직 끝난 것 같지가 않다. 실감이 안 난다. 많은 분들이 잘 봤다고 이야기들 많이 해주고 계셔서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평들도 많다. 그는 "이 드라마 뭔가 신선하고 재밌다"는 평을 꼽으며 "일일드라마 팬들은 전문가이시지 않나. 앞으로의 전개까지도 내다보시는 분들이다. 그게 너무 큰 칭찬이고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결혼도 보통 엔딩 때 나오는데 우린 3,40부 남았는데 결혼해 버린다. 중간중간 클리셰 나올 때 다르게 연기를 표현해 보자 했다"며 그 점을 알아봐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KBS를 출입할 때마다 마주하는 직원의 "수지 씨 재밌어요"라는 한마디, 신랄한 비평을 하던 가족들의 '과몰입' 반응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함은정은 "KBS 다닐 때 몇 년 동안 그런 적이 없는데 그렇게 인사해주신 기억이 강렬하다"고, "엄마는 연기, 의상 이야기를 위주로 하는 분인데도 제가 당하는 장면을 보고 '왜 당하고만 있냐'고 하더라. 드라마인 걸 아는데도 그렇게 하시는 걸 보며 재밌나 보다 했다"고 각각의 이유를 들려줬다.

함은정은 상대 배우 백성현과 2011년 '인수대비'라는 작품에서 어린 인수대비와 도원군 역을 맡아 이미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오랜만에 작품에서 다시 만난 것에 함은정은 "20대 초중반 청춘일 때 서로 만났다가 30대 중반이 돼 이 친구는 결혼도 하고 애 아빠가 돼 서로 겸허해진 상태에서 만나서 재밌었다. 성현이 결혼 때 축가도 부르러 가고, SNS 친구라 서로 근황을 알고는 있었으나 이렇게 9개월 이상을 같이 촬영하게 돼 좋았다"고 기쁘게 이야기했다.

그는 "'인수대비'라는 작품이 사극이다 보니까 내용이 강렬하고 셌다. 성현 씨도 고난도 감정을 하고, 저도 그 나이치고 감정이 센 걸 해봤다. 서로가 (연기할 때) 어디까지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를 본 사이라 믿음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며 "한 번은 (백성현이) '너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하는 거야' 하더라. 순간 그때 자각이 확 됐다. 그냥 '원래대로 해' 이렇게 해주는 게 고마웠다. 처음부터 내숭도 없고 이런 파트너 만나기 쉽지 않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13년 만에 본 백성현은 많이 "바뀌었다"고도 했다. 그는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건 많이 다른 것 같다. 물론 1년 아역 선배이시기도 해서, (친구지만) 선배라고 불렀다. 대장 같은 면모가 있어 이끌어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함은정은 "그전엔 그렇게 의지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현장에서 든든한 면이 있었다. 저는 대본대로 하는데 성현 씨는 대본을 플러스시켜주는 부분을 잘 했다. 중후반부엔 서로 다채롭게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 대본대로도 하지만 보탤 수 있는 부분은 서로 해보자 했다. 그래서 좀 더 보시는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비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함은정과 백성현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시작한 공통점이 있기도. 서로 인연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기쁨이 컸다고 했다. 함은정은 "배우들은 서로 친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 바로 친한 사이처럼 연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지점에 있어 편안했다. 대본 나오면 바로바로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연기할 때) 나 이것까지 할 수 있는데 너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 오픈했던 것.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다"며 재차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김한준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