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부산 해운대 롯데시네마 신텀시티에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GV가 열렸다. 김원석 감독과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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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며-나의 아저씨'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김원석 감독과 배우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해 고인을 떠올리고 추억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눈물로 시작한 행사였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빈소도 다녀왔고,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악몽을 꾸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한 송새벽은 "이런 자리에 오니까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눈물을 닦았다.
송새벽에 이어 김원석 감독은 "당시 일 때문에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 이선균을 추모하는 행사는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추모가 계속돼야 한다. 이선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는 행사가 다양한 방향으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원석 감독은 이선균을 캐스팅하던 그때를 떠올렸다. "KBS 단막 드라마 감독들의 페르소나 같았다. 루저 이야기의 주인공을 많이 했다"면서 "당시 영화 두 편을 하고 굉장히 힘들어하던 때에 소속사 대표에게 대본을 건넸다. 대본을 건넨 그날 저녁에 바로 하겠다고 하더라. 알고 봤더니 이선균이 '미생'을 좋아했다. 대본도 안 보고 출연한다고 했던 거다"라고 전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롯데시네마 신텀시티에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GV가 열렸다. 김원석 감독과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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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을 동훈과 닮은 사람이었다고도 회상했다. 동훈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고도 했다. 김 감독은 "이선균은 동훈이 같은 사람이다. 박동훈이란 캐릭터는 현실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판타지가 있다. 근데 그 정도 판타지까지 개인과 똑같다고 이야기하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 않나. 하늘나라에 있으면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까. 비슷하지만, 판타지 캐릭터보다 실제 존재했던 이선균이 더 좋다"고 말했다.
김원석 감독은 이선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상황에 분노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경찰, 검찰이나, 대중이 용인하기 떄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밝혔다.
"대중은 미디어산업 시대의 강자다. 그걸 잘 아시는 것 같다. 자르기 전에 조금 더 기회를 달라.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라는 김 감독은 "이건 범죄도 아니고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대중에게 거슬리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제가 제안한 작품이 이선균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 같았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조금 더 신중하셨으면 한다.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다. 배우들은 정말 나약하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말도 안 되는 허위 수사 내용을 유출한 이런 사람을 응징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롯데시네마 신텀시티에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GV가 열렸다. 김원석 감독과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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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은 "장지에 가서 작별인사를 했지만, 그야말로 평안하게 쉬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런 자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다"고 했고, 박호산은 "평안함에 이르렀는가. 그랬길 믿는다. 쪽팔릴 것 없다. 괜찮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원석 감독은 "선균 씨. 내가 너를 알아. 그래서 나는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나는 너를 믿어"라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스페셜 토크-고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며'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8년 방송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이선균의 대표작 중 하나다.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63개국 224편의 초청작과 55편의 커뮤니티비프 상영작까지 총 279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강동원·박정민 주연, 김상만 감독의 '전,란'이다. 폐막작으로는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정선 기자,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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