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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초고령사회, 동작구 정책은 색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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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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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는 우리나라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올 8월 말 기준으로 19.6%를 돌파해 이르면 내년에 초고령사회(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19%를 기록한 동작구도 예외는 아니다.

초고령사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동작구가 준비한 대책은 ‘효도패키지사업’이다. 100세 시대인데 퇴직 뒤 남은 생을 개인에게 맡기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판단 아래 선제적 케어에 나섰다. 정부에서 보장해주는 정책만으로 노년을 보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발명’은 생활 속 불편을 개선하는데서 비롯되는데 정책도 비슷하다. 현장에서 접했던 어르신들의 생활 속 불편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정책의 출발점이 됐다. 5개 시리즈로 구성된 ‘효도패키지 사업’은 동작구가 개발한 발명품인 셈이다.

먼저, 별것 아니었던 일상생활 속 일들이 이제는 버겁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에서 착안해 지난해 3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효도콜센터’를 설립하며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18세 마음으로 99세까지, 22세 청춘처럼 88하게’를 뜻하는 콜번호 1899-2288에 사업 취지를 담았다. 형광등 교체 같은 사소한 일부터 돌봄, 일자리, 건강 등 어르신들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전화 한 통으로 한 번에 해결한다. 전화 상담을 넘어, 직접 방문으로 요청사항을 해결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 만능해결사로서 ‘자식보다 나은 효도 정책’이라는 호평 속에 누적 건수가 1만8천여 건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아울러 요즘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부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말씀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효도콜 센터를 기반으로 한 ‘효도택시’다. 전화 한통으로 간편하게 택시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병원, 복지관 등에 가실 때 이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월 말 누적 이용 횟수가 1천 건을 넘어 어르신들의 든든한 발로 자리매김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한의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효도 한방의료 돌봄사업’도 서울시 최초로 시행했다. 지난해 6월 일찌감치 동작구한의사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현재 방문 진료가 필요한 가정에 한의사가 직접 찾아가 진료는 물론 필요시 한약 처방도 해주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늘 해왔던 빨래도 버거워지는 법이다. 이에 ‘효도세탁’사업을 도입해 무거운 빨래를 대신 해드리고 있다. 대형 세탁물 수거부터 세탁, 배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위생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15만원(1회) 내외의 적잖은 비용 때문에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주저한다는 말씀도 마음을 아프게 했다. 노년기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질병이기에 예산을 들여서라도 지켜드려야겠다는 각오로 ‘효도주사’를 도입했다. 관내 주민등록을 두고 1년 이상 거주한 75살 이상이면 무료 접종이 가능하며, 추후 연령대를 낮춰 많은 구민이 혜택을 누리게 할 예정이다.

동작구는 이 외에도 이미용 서비스 지원인 ‘효도파마’, 복잡한 장기요양보험 신청을 손쉽게 해결해주는 ‘효 도우미’ 등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장승배기에는 케어 시스템이 완비된 공공실버타운을 조성해 어르신들이 월 15만원으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꿈의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초고령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동작구는 이런 현실을 사회적 문제로만 여기지 않고 또 다른 도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구청장에게 주어진 기회이자 책무로 받아들이고 ‘효도 도시 동작’ 완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일터에서 은퇴한 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동작구는 엔(N)번째 효도 시리즈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동작구의 아이디어가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 초고령사회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단초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한겨레

박일하 구청장이 지난 7월2일 효도콜센터의 일상생활지원단과 함께 장애 어르신부부 가정(사당동 소재)을 방문해 정마철 오염된 벽지 일부를 도배하고 있다. 동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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