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대 급등 등 유가 고공행진
이란, 전 세계 원유생산 4% 차지
자료출처=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 '원유시장, 공급 이슈 살펴보기' 리포트(2024.10.04) 중 갈무리 |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스라엘-이란 확전 우려를 타고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생산 또는 수출 시설을 공격할 경우 생길 수 있는 공급 차질 우려 등이 최대 변수다.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장 대비 5.15% 껑충 뛴 배럴당 73.71달러에 마감했다.
12월분 브렌트유 역시 전 장보다 5.03% 급등해 77.62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서 원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원유시설 공격 가능성 관측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논의 중"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높아지고 중동 정세 불안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2일 발간한 '국제원자재시장 리포트(2024년 10월)'에서 "국제유가는 연준(Fed)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요부진, 사우디 감산 완화 계획, 리비아 생산 재개 기대 등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10월 1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하며 "국제유가는 중동정세 불확실성 고조로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국금센터는 "더불어 미국 허리케인 시즌, 미국-중국의 통화 완화 등 단기 기술적 반등 요인이 상존하나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사우디의 감산 완화 계획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은 전세계 원유생산의 4%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생산 또는 수출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일일 100만배럴 이상의 심각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원유 공급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원유시장, 공급 이슈 살펴보기' 리포트에서 "12월 OPEC+가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이라크 등이 보상 감산안을 준수한다면 실제 늘어나는 산유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미국의 원유 생산도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요국 경기 불안이 추가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공급 이슈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수빈 연구원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높아지는 가운데 유가의 반응은 실제 공급 차질 발생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고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이란에 대한 보복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 속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심 연구원은 "다만, 지난 4월과 유사하게 경계감을 높이는 정도로 마무리된다면 소폭의 추가 상승 후 이를 되돌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론 최근 이스라엘의 행보가 상당히 공격적인 만큼 이란에 대한 공격의 강도가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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