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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영월 만취·역주행' 피해 유가족 "음주운전 처벌법 강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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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피해자 유가족 "아이들 아빠 언제 오는지 매일 울며 물어"
'음주운전 처벌 강화 촉구' 청원 8천여 명 동의 얻어
노컷뉴스

지난 달 16일 오전 1시 27분쯤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만취 상태로 셀토스 차량을 몰고 역주행 하던 B(23)씨가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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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강원 영월에서 발생한 만취 역주행 사망사고와 관련해 피해자 유가족이 음주운전 처벌법을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자신을 당시 사고로 숨진 A(32)씨의 누나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달 30일 국회 청원게시판에 "예쁜 아내와 사랑스러운 두 자녀를 두고 생을 마감한 피해자는 저의 친동생"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동생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아름다운 가정을 꾸렸다. 사고 이틀 전날에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서울로 이사를 하며 아내, 두 아이와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고 말했다.

"한 남자의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가정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 대한민국에서는 '흔한' 음주운전으로 말이죠"라고 했다.

이어 "저는 친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불면증에 괴롭다"며 "술을 드시면 안되는 아버지께서는 끊으셨던 술을 다시 입에 대시며 아픔을 달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올케는 얼굴와 발에 멍이 가득한 채로 친동생의 장례를 치렀고 장인어른은 휠체어에, 장모님은 중환자실에 누워 계신다"라며 "아이들은 아빠가 언제 오냐고 매일 울며 묻는다"고 털어놨다.

피해자의 유가족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서울 집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아빠와 약속했던 집이기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것이겠죠"라며 "가해자도 없기에 벌을 물을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 청원하는 것 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동생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음주운전 처벌법을 더욱 더 강화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A씨의 유가족이 올린 청원 글은 현재까지 8천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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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6일 오전 1시 27분쯤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만취 상태로 셀토스 차량을 몰고 역주행 하던 B(23)씨가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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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6일 오전 1시 27분쯤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만취 상태로 셀토스 차량을 몰고 역주행 하던 B(23)씨가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와 B씨가 숨졌고 A씨의 아내와 두 자녀, 장인, 장모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전 경찰로 "차량이 역주행한다"는 신고가 있었고 출동 지령이 내려졌지만 곧바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해병대 부사관인 B씨는 사고 전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으며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씨는 동영월교차로에서 사고 지점까지 4㎞ 가량 역주행하다 왕복 2차로 터널에 진입한 뒤 A씨의 차량과 충돌했다.

사고 이후 자신을 피해자의 오랜 친구라고 밝힌 한 인물은 "친구의 아내는 부모님도 중상을 입으셔서 긴급 수술 후 장애를 가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본인(친구 아내) 몸 역시 얼굴부터 발끝까지 멍 들었는데 남편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아직 어린 친구인데 남편 잃고 부모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추석에 비참하고 황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해자가 사망했는데 친구 아내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나 방법이 뭐가 있을지 도와달라. 친구 아내가 경황이 없어 대신 질문한다"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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