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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김성균 “12년 전에 낯설고 깡패같았다…장터에서 알아보는 할머님에 뭉클” [SS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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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성균.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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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김성균은 첫 등장은 강렬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에서 삼촌뻘 되는 최익현(최민식 분) 따귀를 날리고 생매장까지 시도했다. ‘현실 깡패’가 저럴까 싶었다. ‘이웃사람’(2012)에서는 연쇄살인마였다. “어이! 이거 침, 당신이 한 거요?”라며 덤볐다가 마동석에게 두들겨 맞긴 했지만 말이다.

악역에서 선역까지 보폭을 넓혔다. 드라마 ‘응답하라1988’(2015~2016)에서 어리숙한 삼천포를 연기했다. 윤진(민도희 분)을 대하는 진심에 대중 마음이 스르륵 녹았다. ‘무빙’(2023)에선 소시민 히어로로 변신했다. ‘무도실무관’(2024)에선 보호관찰관으로 전자발찌를 찬 강력범을 감시하는 선민 역을 맡았다. 흉악범에서 법무부 공무원까지 개과천선한 셈이다.

김성균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2년 전에는 낯설고 깡패 같았다. 시간이 흘러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순간순간 묘할 때가 있다”며 “시골 장터에 있는 할머니들이 알아볼 때는 너무 뭉클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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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균과 김우빈이 지난달 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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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나갔다. TV에도 종종 얼굴을 내민 덕분이다.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김성균은 “처음엔 눈을 어떻게 마주쳐야 할지도 몰랐다. 제 스스로 어색해서 그랬다”며 “이제는 나물 파는 할머니 손도 잡아드릴 정도가 됐다. 저도 편안해지고 사람들도 편안하게 다가와 줘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악역도 요즘 독보적으로 날고 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제가 엄청나게 잘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어요. 다양하게 두루두루 하고 싶어요. 요즘은 착한 역할이 있는 작품이 당기네요. 재밌어요.”

‘서울의 봄’(2024)에선 전두광(황정민 분)에 맞선 김준엽 준장으로 열연하며 천만(관객 1321명)배우 반열에 올랐다.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것에 대해 김성균은 “이게 참 신났다. 옆에서도 천만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줬지만, 포털에 이름을 검색하면 옆에 황금색 트로피가 달려서 좋았다”며 “물론 도파민이 한참 치솟다가 영원하진 않더라. 이걸 느끼기 위해서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원동력은 가족이에요. 애들도 커지고 있고요. 배우들은 찾아줘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단순히 쉬고 싶다고 했다가 영원히 쉬게 될까 봐(웃음). 일이 있고 작품이 있다는 게 감사하죠. 부지런히 할 수 있을 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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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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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꾸준히 찾는 이유가 뭘까. 김성균은 “제가 특별하거나 뛰어난 지점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편안함이 이유인 거 같다”며 “기본값에 충실함, 편안함과 만만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도실무관’이 글로벌 톱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시즌2 기대감도 높아진다.

김성균은 “배우와 감독이 서로 돈독한 관계다. 관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니까 또 다른 시즌으로 간다는 신뢰 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2에서는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고민하는 지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직업과 일에 대해 고뇌하는 인물로 들어가도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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