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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정치 개입 안 돼" FIFA 경고…문체부 지적 이대로 묻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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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국회, 그리고 정부까지 나서자, 국제축구연맹, FIFA가 경고를 보냈습니다.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했는데요. 다만 이 문구에 숨지 말라는 축구 팬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는데 축구협회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까요.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지만 감독 계약은 무효가 아니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최현준/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어제) : 축구협회의 독립성이 존중받아야 되기 때문에, 또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축구협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는 건데 이 배경에는 스포츠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원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지난달 말 이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축구협회가 정치적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되고 어기면 제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문서는 문체부까지 전달됐습니다.

지난 2015년 실제 제재가 이뤄진 적 있습니다.

쿠웨이트 정부가 스포츠 기구의 인사권에 개입할 수 있게 법을 고치자, 쿠웨이트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몰수패' 처리된 겁니다.

다만 인사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경고에 그치기도 합니다.

2010년 프랑스 대표팀이 그랬습니다.

당시 월드컵에서 내분을 겪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프랑스에서는 축구협회장과 감독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FIFA가 제재하겠다고 경고하자, 프랑스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고, 경고에 그쳤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부터 홍명보 감독의 선임까지 1년 내내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축구 팬들은 정치적인 독립성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어물쩍 넘어가기보다는 계속되는 논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동훈]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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